수능 성적을 비관해 한강에 투신하려던 고3 수험생이 한 시민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전날 시민 A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A 씨는 지난 22일 오전 5시쯤 한강(동호대교)을 산책하던 중 대교 남단에서 북단 방향 중간 지점(9번 기둥)에서 대교 난간을 넘어 매달려 있는 학생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양손을 잡아 끌어 올려 학생을 구조했다.
A 씨는 학생에게 "무슨 일 있는지 말해 보라"며 대화를 시도해 마음을 안정시킨 뒤, 인근 옥수파출소까지 동행해 경찰관에게 인계했다.
학생은 지난 21일 오후 3시쯤 거주지인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했고, 수능 성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동호대교에서 뛰어내리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은 이후 A 씨에게 별도로 연락해 덕분에 새로운 삶을 얻었다며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A 씨는 "그 상황에선 누구라도 구조를 했을 것"이라며 "학생이 앞으로 잘살아나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성적 통지표는 내달 6일 수험생들에게 배부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