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화순군문화관광재단, 2024년 예술로 남도로 문화예술특구 기반 조성사업 성과공유회 성료

2024-11-26 02:33

군민들이 만든 이야기, 작은 울림이 소리가 되는 이야기 선보여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재)화순군문화관광재단(이사장 구복규)은 지난 23일 화순군민회관 뒤 가설극장, 군민회관 1층 남산홀에서 열린 “예술로 남도로 문화예술특구 조성사업 성과공유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재)전라남도문화재단의 공모사업으로 지난 3월 공모에 선정됐다. 사업의 일환으로 참여자들이 문화예술 워킹그룹을 형성하고 관심 분야, 활동 영역, 문화적 생활양식 등을 위해 직접 프로젝트, 콘텐츠를 만들어 갔다.

재단은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지난 7월 원도심 일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화순 거주 문화기획자, 예비기획자로 구성된 “흥얼흥얼 운영팀” 4팀을 선정하였고 9월에는 주민들로 구성된 “새로운 얼굴” 8팀을 선정하였다.

매월 2회 “문화 테이블”을 진행하여 참여자들의 역량강화, 맞춤별 컨설팅, 워크숍 등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의 대주제가 “잊혀져 가는 것들; Part 1 극장”이었던 만큼 잊혀져 가는 신안극장, 천운장극장에서 행해졌던 극장 문화와 참여자들이 준비한 잊혀져 가는 것들이 어우려져 각양각색의 맛을 선보였다.

마찌마와리
마찌마와리

이번 행사는 함성소리(함께 성과를 나누는 소중한 우리), 마찌마와리, 가설극장 영화 상영, 아도로꾸 쇼, 토크콘서트, 신안극장 아카이브 등으로 구성되었다.

성과공유회는 마찌마와리(가두선전반, 옛 극장 문화로 영화 홍보를 목적으로 리어카, 자동차에 포스터를 붙여 음악을 연주하며 홍보하는 형태)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마찌마와리도 역시 참여자들이 화순 고인돌전통시장에서 직접 길놀이를 하며 가설극장 영화 상영 및 성과공유회를 홍보하였다.

가설극장에서는 옛 극장의 추억과 이야기들로 3인 3색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잊혀져 가는 극장 문화와 다른 지역의 극장 보존 노력을 자연스럽게 엮으며 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검사와 여선생’(1948, 윤대룡), ‘하녀’(1960, 김기영)를 상영하며 당시 신안극장에서 상영했던 영화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마치 50년대, 60년대 가설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분위기 속에서 그 분위기를 살려 옛 대한뉴스, 리버티뉴스와 같이 참여자들의 활동 기록을 ‘흥얼흥얼 뉘우스’ 형태로 상영하고 영화를 시작하였다.

특히 ‘검사와 여선생’은 이 시대의 마지막 변사인 최영준 변사가 낡은 필름 앞에서 변사극을 진행하였고, 주민들에게 큰 감동과 회상을 불러일으키며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그 외에도 영화 막간에 공연팀 4팀이 아도로꾸 쇼(영화와 영화 사이 막간을 이용하거나 영화가 끊겼을 때 끼있는 주민이나 영화배우들이 나와 비어있는 시간에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쇼의 형태)를 진행하며 잊혀져 버린 극장 문화를 다시금 재현했다.

화순군민회관에서도 풍성한 볼거리가 구성됐다. 1층 복도에는 참여자들과 재단이 힘을 합쳐 아카이빙 한 신안극장의 흔적들을 전시하였다. 이번 전시는 신안극장의 주인 주옥선, 기도였던 김규근 등의 생전 구술 채록을 다시 정리하여 우리가 몰랐던 화순 내 극장의 다양한 모습들을 새롭게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1층 남산홀에서는 참여자들이 직접 탐구한 ‘잊혀져 가는’ 지역 생활양식 및 문화유산과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며,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이 함께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뜻깊은 기회를 제공했다.

공간은 주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팀들과 이야기하는 쉼터 공간을 구성하였고, 각양각색의 팀들이 6개월간 해왔던 활동들을 십분 발휘했다. 입구에는 주민들에게 “해보고 싶지만, 실행하지 못하고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일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져 주민들의 진솔한 답변을 받았다.

참여자들이 오랜 기간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문화 생태계 형성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재)화순군문화관광재단 박상현 팀장은 “재단에서 참여자들과 함께 동고동락 하며 이번 성과공유회를 준비했다.”라며, “주민들이 문화 생산자로서 발돋움할 가능성을 엿보았고, 내년에도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재단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