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를 매수했다가 약 10분도 안 돼 예약 매도로 손절을 경험한 한 투자자의 극적인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투자자 A 씨는 지난 22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비트코인 갤러리에 '조금 전 리플 사태의 최대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A 씨는 해당 게시물을 통해 부재 시 안전장치로 평균매수가(평단가)보다 조금 낮은 가격에 걸어둔 예약 매도가 5분도 안 돼 체결된 것에 대한 씁쓸한 심경을 토로했다.
A 씨의 쓴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동안 비 로그인으로 눈팅만 하던 사람인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가입하고 글 씁니다.
계속 관망하다가 자기 전에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조금 전에 2005원에 3000만 원 정도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안전장치로 1810원에 예약 매도를 걸어두고, 담배 하나 피운 후 누웠는데 파란 알림이 두 개 떴네요. 이게 다 약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 또 없길 바라며 다들 성투하세요. 저는 이쯤에서 그만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적은 순간 리플 현재 시세가 2000원인 거 보고 눈이 뒤집히고 있습니다.
너네들 나 트루먼쇼 하는 거 아니지? 바로 내일 로또 삽니다.
A 씨의 설명 글과 인증샷에 따르면 그는 지난 22일 오후 10시 21분경 리플을 평단가 2005원에 3000만 원어치 매수했다. 그러고는 곧 1810원에 예약 매도를 걸었다. 부재 시 자기 모르게 발생할 급락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놀라운 건 A 씨가 리플을 매수한 지 9분, 예약 매도를 실행한 지 5분도 안 되는 시점에 리플의 시세는 1810원 이하로 떨어졌고, 바로 매도가 이뤄졌다. 그러고는 곧바로 2000원대를 회복했다.
이 같은 리플의 시세 급락과 급등은 그가 첨부한 그래프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매도가 진행된 후 A 씨가 출금한 금액이 2663여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그의 손실금은 약 340만 원 정도로 파악된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와 이건 진짜 X나 억울하겠다", "와 어떻게 저걸 터치하고 또 바로 올라가냐", "이분은 놀리지 말자. 진짜 운이 어마무시하게 안 좋으셨네. 근데 다르게 생각해 봐요! 리플이 여기서 더 안 오르고 계단식으로 하락하면 어차피 그때 가서 1810원에 전량 매도 됐을 거예요! 지금 그 돈이 미리 주어진 것으로 보세요. 글쓴이님은 또 다른 실물 투자 기회를 얻으신 거예요! 다른 투자를 통해 초과 이익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