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BTC)의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가 여전히 활동 중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새로운 정황이 밝혀져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번 정황은 2010년에 생성된 비트코인 지갑들의 지속적인 매도 활동에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사토시가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코인 분석업체 BTCparser가 2010년에 채굴된 비트코인 지갑들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지갑들이 2019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매도 활동을 이어온 점을 발견했다.
이 지갑들은 각각 50 BTC를 보유하고 있는데, 2019년 11월 이전까지는 어떠한 거래 내역도 없었다. 하지만 이후 이 지갑들에서 대규모 매도가 시작됐다. 심지어 지난 15일엔 약 1억 7600만 달러 상당의 BTC가 매도됐다.
BTCparser는 이를 두고 '2010 메가웨일'(2010 megawhale)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이 활동이 사토시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BTCparser는 2009년에 생성된 지갑들이 여전히 비활성 상태로 남아 있는 점에 주목했다. 사토시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2009년 지갑 대신 2010년에 생성된 지갑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BTCparser는 "사토시가 2010년에 채굴한 코인을 매도하면 2009년 지갑에 대한 추적과 의심을 피하며 익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는 고도로 계산된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0 메가웨일의 거래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시점과 맞물려 진행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매도 활동이 아닌 시장 움직임을 고려한 전략적 행동으로 보인다.
이 코인들은 P2SH 주소로 통합된 뒤 Escrow 방식을 통해 거래됐으며, 이후 Bech32 주소로 분산됐다. 이러한 방식은 거래 수수료를 낮추고 블록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TCparser는 "이러한 거래 방식은 단순히 코인을 처분하려는 목적 이상으로, 기술적인 이해와 시장 전략이 뒷받침된 행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당 비트코인들이 코인베이스(coinbase) 거래소로 입금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BTCparser는 코인베이스가 이러한 거래의 당사자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해당 거래소의 역할에 관심을 촉구했다. 하지만 코인베이스는 거래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와 같은 정황은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가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에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제기한다.
사토시는 2009년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뒤 2010년 말부터 공개적인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토시의 정체를 둘러싼 다양한 추측이 이어졌지만, 명확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