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최근 출시한 전기차 SU7(Speed Ultra 7) 표준 버전 차량에서 자동 주차 기능이 오작동하며 잇따라 사고가 발생했다고 홍성신문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이 최근 일제히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이 사고로 하루에 최소 70대 이상의 차량이 파손됐다. 샤오미 측은 문제를 인지하고 원인 파악과 해결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SU7 사고는 중국의 다양한 도시에서 보고됐다. SU7 표준 버전 차량들이 자동 주차 중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주차 과정에서 충돌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소유자들은 샤오미의 스마트 시스템이 정확히 작동하지 않아 벽, 기둥, 다른 차량 등과 충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피해자는 차량의 범퍼와 외장만 손상됐으나, 몇몇 사례에서는 심각한 차체 파손이 발생해 수리비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를 신고한 소비자들은 대부분 SU7의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샤오미가 배포한 소프트웨어가 오류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샤오미 SU7은 지난해 말 출시된 샤오미의 첫 번째 전기 SUV다. 혁신적인 스마트 기능과 경제성을 내세우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차량은 자동 주차를 포함한 첨단 자율주행 기능, 스마트 디스플레이, 음성 명령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표준 버전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샤오미의 기술력이 결합돼 초기부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SU7의 자동 주차 기능은 센서를 통해 차량 주변의 장애물을 감지하고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정확히 주차를 완료할 수 있다고 홍보됐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이 기능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소비자들은 샤오미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의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샤오미는 문제 발생 이후 해당 차량 사용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고는 특정 소프트웨어 버전에서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며 “즉각적인 패치와 기술 지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파손된 차량 소유자에게 수리비를 지원하고 추가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샤오미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며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샤오미의 전기차 시장 진출이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받던 와중에 발생한 이번 사고는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업계 전문가들은 샤오미 SU7의 사고 원인이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의 테스트 부족 또는 센서 오류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스마트 기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조화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사소한 결함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샤오미는 기존의 스마트폰 및 가전제품 시장과 달리 자동차는 훨씬 더 높은 안전성과 품질 관리가 요구되는 분야라는 점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샤오미가 자동차 산업에서 신뢰를 쌓는 데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 신뢰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피해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제공하고, 향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 검증을 강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샤오미 SU7의 자동 주차 시스템 문제는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과제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