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는 강추위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던 기상청이 한 달 만에 확 달라진 전망을 내놨다. 올겨울 ‘역대급 한파’를 걱정했던 것과 달리 당황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상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3개월 기상 전망'에서는 12월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을 밑돌 가능성이 각각 40%로 예상됐다. '평년보다 따뜻할 확률'은 20%에 불과했다. 12월에는 바렌츠-카라해 등 북극해의 해빙 감소로 한반도 동쪽에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차고 건조한 북풍류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떨어지는 때가 많을 것이라는 게 설명이었다.
그런데 지난 23일 한국경제 등 보도에 따르면 올겨울 크게 춥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하루 전날인 22일 발표한 '3개월 기상 전망'에서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의 기온이 평년기온과 비슷하거나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월별로 12월은 기온이 평년기온과 비슷할 확률이 50%, 평년기온을 웃돌 확률이 20%, 평년기온을 밑돌 확률이 30%로 제시됐다. 내년 1월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이고 높을 확률과 낮을 확률이 각각 30%와 20%다 2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이고 비슷할 확률과 낮을 확률이 각각 30%와 20%로 나타났다.
13개국 기상당국 수치예보모델 전망치 549개를 평균했을 때는 3개월 모두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을 확률(54∼60%)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겨울 기온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라는 점이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북서태평양에서 대기로 전달되는 열에너지가 증가해 우리나라 인근에 고기압이 형성되고, 이는 기온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12월에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티베트 지역의 적은 눈 덮임과 북대서양 및 인도양 해수면 온도의 상승도 동아시아 및 우리나라 주변에 고기압을 형성해 올겨울 기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온난화 추세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1월과 2월의 경우 전국 평균기온이 지난 52년간 각각 1.5도와 2.3도나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겨울 비와 눈은 적겠다. 12월과 내년 1월은 강수량이 평년(12월 19.8∼28.6㎜·1월 17.4∼26.8㎜)과 비교해 적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많을 확률이 20%로 제시됐다. 내년 2월은 평년(27.5∼44.9㎜)과 비슷할 확률이 50%로 가장 높고 많을 확률이 30%, 적을 확률이 20%로 나타났다.
다만, 올겨울 기온이 낮아질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도 있다. 매체에 따르면 북극해 바렌츠-카라해 해빙이 줄어들면서 우랄산맥 고기압이 정체되고, 시베리아의 찬 공기가 동아시아로 내려오는 우랄 블로킹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라니냐가 약하게 발달하거나 선언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다음 주(25~12월 1일) 날씨에도 관심이 쏠린다. 화요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비가 그친 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수요일께 올가을 첫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월요일(25일)은 밤부터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제주도에 비가 시작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1~10도, 낮 최고기온은 14~19도로 평년보다 조금 높겠다.
화요일(26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다가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다. 아침 기온은 7~15도, 낮 기온은 10~17도가 되겠다.
수요일(27일)부터 목요일(28일)에는 아침 기온이 -3~8도, 낮 기온은 4~12도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 또는 눈이 오겠다.
금요일(29일) 토요일(30일)은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겠다. 금요일 전라권, 제주도에 비 또는 눈이 오겠으며, 전라권과 제주도는 토요일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아침 기온은 -6~5도, 낮 기온은 3~12도가 되겠다.
일요일(12월1일)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아침 기온은 -6~4도, 낮 기온은 3~11도를 오르내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