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대규모로 보유한 기업들이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이번 상승장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보유 중인 비트코인의 평가액이 지난 2주 동안 약 54억 달러(약 7조 5897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일러는 인터뷰에서 “하루에 5억 달러(약 7000억 원)를 벌고 있다”며 이번 비트코인 상승장이 회사에 가져다준 수익성을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중 하나라고 자평하며 “하루에 5억 달러를 버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급격한 수익 증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10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투자는 2020년부터 시작됐다. 세일러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주목하며 회사의 운영 자금으로 매수를 시작했고, 이후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대량 매집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5만 개 이상 추가 매입하며 보유량을 총 33만 1200개로 늘렸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총평가액은 약 300억 달러(약 42조 1650억 원)에 이른다.
특히 미 대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약 40% 급등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분 평가액도 하루 수억 달러씩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승장은 회사 주가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말 63달러였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지난 22일 기준 421달러로 마감하며 올해 들어 약 600% 상승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24일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1억 3670만 원으로 전일 대비 0.52%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기록한 최근 50일간 최저가인 8213만 원 대비 66.4%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도 급등했다. 도지코인은 지난달 10일 144.2원에서 24일 613.4원으로 325.4%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리플 역시 지난 4일 최저가인 700.0원에서 23일 2046.0원까지 오르며 190%의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