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오토홀드 상태의 전기차가 식당으로 돌진해 행인 4명이 다치는 사고와 관련해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2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 17분께 강남구 신사동에서 정차돼 있던 전기차가 식당 건물을 들이받으며 보행자 4명을 치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JTBC는 지난 22일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해 공개했다.
영상에서 흰색 전기차는 트렁크가 열린 채 빠른 속도로 행인들에게 돌진했다. 이후 상가 건물에 세게 부딪히면서 담벼락과 난간 쪽 벽이 모두 부서뜨렸다.
해당 사고로 보행자 4명이 골절 등의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이들의 생명에는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인 30대 여성 A씨는 사고 당시 조수석에서 '오토홀드'를 걸어둔 상태로 신발을 갈아신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동승자는 차에서 내린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토홀드란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지 않아도 차량을 정지 상태로 유지하는 기능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트렁크에서 짐을 내리려고 기어를 드라이브 모드로 놓고 오토홀드를 눌렀다"라며 "신발을 신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차가 움직였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경찰은 사고 차량이 돌진할 때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신발을 갈아 신다가 엑셀 페달을 잘못 건드려 오토홀드가 풀렸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A씨는 당시 음주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은 과실 여부를 추가 조사한 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차량 결함 여부도 확인하기 위해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