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가족'이 배우 교체라는 큰 난관을 극복하고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양우석 감독은 극 중 ‘큰 스님’ 역할의 배우 교체 과정과 작품의 의도를 밝혔다.
‘큰 스님’ 역할은 원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주목받은 배우 오영수가 맡았으나 강제 추행 논란으로 인해 하차했다.
오영수는 2017년 극단 단원이었던 여성 A 씨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2022년 재판에 넘겨졌으며 지난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제작진은 그의 촬영 분량을 통편집하고 배우 이순재를 새롭게 캐스팅해 재촬영을 진행했다.
현역 최고령 배우인 89세의 이순재는 작품에서 스님으로 출가한 아들 문석(이승기)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양 감독은 “큰 스님의 분량이 많지 않지만,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이순재 선배님께서 단 이틀 만에 출연을 결정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지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이순재 선배님이 빈자리를 완벽히 채워주셨다”고 덧붙였다.
이순재는 지난달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활동 중 건강 악화로 예정된 공연을 모두 취소해 팬들의 걱정을 샀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노련한 연기로 극찬을 받았다.
영화는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의 사장 함무옥(김윤석)이 뜻밖의 손주들과 동거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만두 맛집 ‘평만옥’은 SNS가 없던 시절부터 손님들이 줄 서서 먹던 전통 맛집으로, 자수성가한 함무옥의 삶을 상징한다.
그러나 외아들 문석이 승려가 되면서 가문의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하고 이로 인해 함무옥은 깊은 근심에 빠진다.
그러던 중 문석을 찾아온 아이들이 자신들을 그의 자식이라고 주장하며 스토리는 반전을 맞는다.
함무옥은 이들을 통해 가문의 대를 이을 희망을 품지만 문석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며 혼란을 겪게 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가족 간 갈등과 화해, 그리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탐구한다.
양 감독은 “만두집을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는 단순히 웃음을 주는 코미디가 아니라 전통과 현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이라며 영화에 담긴 메시지를 강조했다.
'대가족'은 웃음과 감동의 조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다음달 11일 극장가를 통해 전격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