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감독이 선수 폭행 의혹에 휩싸여 구단이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 재정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
소노 관계자는 21일 "김 감독과 관련해 KBL에 재정위원회 개최를 전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체 조사 후 내부적으로 징계를 검토하다가 더 공정한 판단을 받고자 KBL에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10일 서울 SK와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 때 라커 룸에서 소노의 한 선수를 질책하는 과정에서 수건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선수가 얼굴 쪽을 맞아 폭행 논란이 불거졌다.
구단의 요청 외에 KBL 클린바스켓 센터에도 이 사안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서 KBL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클린바스켓 센터는 KBL이 공정하고 투명한 프로농구 경기 환경 조성을 위해 운영하는 조직으로, 각종 부정행위 관련 신고를 익명으로 받고 있다.
KBL 관계자는 "진상 조사를 거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재정위를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에서 2016~2017시즌 통합우승,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감독이다. 특히 국내 프로농구에서 사상 처음으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앞서 KBL은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제29기 제2차 재정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과 권순철 원주 DB 프로미 단장에게 각각 제재금 1천만 원, 200만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 1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DB와 홈 경기(91-99 패) 직후 구장 복도에서 김주성 DB 감독 등 코치진을 향해 폭언했다.
김 감독은 경기 중 권 단장이 경기 감독관 등이 착석한 본부석에 접근,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한 장면을 보고 화가 나서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뒤늦게 현장을 찾은 이흥섭 DB 사무국장에게도 질타를 쏟았다. 또 이를 지적한 권 단장과도 잠시 언쟁한 것으로 전해진다.
KBL은 김 감독이 욕설, 폭언을 동반해 상대 구단을 비방한 사실을 인정해 이같이 징계했다.
감독, 코치 등 선수단 관계자가 아닌데도 경기 진행 중 본부석을 찾은 권 단장의 행동 역시 심의 끝에 징계 대상이 됐다.
KBL에 따르면 김 감독에게 주어진 제재금 1000만 원은 프로농구 사상 감독이 받은 가장 높은 수위의 제재금 징계다.
김 감독은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를 이끌던 2020년 1월에도 창원 LG전에서 종료 1분 40초를 남기고 공격을 시도하지 않는 등 비정상적 경기를 운영해 1000만 원과 1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