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비자’ 관광... 슬기롭게 즐기는 방법

2024-11-22 09:49

중국 여행 시 주의해야 할 사항들

중국 정부가 한국인 일반여권 소지자에 대해 비자 면제를 허용했다.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중국이 한국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자 면제를 결정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내년 말까지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은 관광, 비즈니스, 친지 방문 등 15일 이내의 체류 목적이라면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 단, 임시 여권이나 긴급 증명서를 소지한 경우는 비자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인천국제공항./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연합뉴스

이번 비자 면제는 최근 한중 관계 개선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한국과의 인적 교류 확대와 함께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내수 활성화를 목표로 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 자료 사진 / Simlinger-shutterstock.com
대한항공 자료 사진 / Simlinger-shutterstock.com

그동안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하려면 비자를 발급받아야 했는데, 이 과정이 번거롭고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비자 신청 시 초청장이나 여행 계획서를 포함한 다양한 서류를 준비해야 했고, 비자센터를 방문해 긴 대기 시간을 견뎌야 했다. 직접 신청이 어려운 경우에는 대행사를 통해 단수 비자를 발급받아야 했고, 이 과정에서 10만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비자 면제가 시행되면서 이러한 장벽이 사라지자 중국 여행을 고려하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무비자로 중국을 방문한 한 30대 여성은 “패키지여행 이후 오랜만에 중국에 갔다”며 “입국 심사 과정에서 공항 직원과 언어 소통이 어려워 답답했지만, 체류 예정 지역을 적어 제출하고 무사히 입국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구글 지도 사용이 제한되고 결제나 교통 시스템이 대부분 모바일 기반이라 다소 불편했지만, 여행 자체는 만족스러웠다”며 “다음에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여행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폐쇄적인 인터넷 환경 탓에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고, 모바일 결제가 필수적인 현지 결제 시스템도 관광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결제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100% 호환되지는 않는다.

비자 면제와 별개로 중국 입국 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반간첩법 확대 등으로 인해 일부 한국인이 억류된 사례가 발생하면서 여행객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졌다. 또한, 입국 사유와 맞지 않는 활동은 금지되며, 초청장, 항공권, 호텔 예약 정보 등의 서류를 지참해야 안전하다.

주중 대사관은 “입국 목적에 맞는 활동만 해야 하며, 비즈니스, 관광, 친지 방문 외의 사유로 입국할 경우 비자를 반드시 발급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 정부의 비자 면제로 한중 간 인적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지만, 여행객들은 입국 규정을 철저히 숙지해 안전한 여행을 계획해야 한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