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서 머리 감다가 갑자기 '어질'…"즉시 미용사에게 알리고 병원에 가라"

2024-11-21 16:49

얼굴, 팔, 다리 한쪽의 갑작스러운 마비나 약화, 혼란, 두통 등의 증상 나타날 수 있어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마치고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머리를 감을 때 갑자기 뇌졸중 증상을 겪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PeopleImages.com - Yuri 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PeopleImages.com - Yuri A-shutterstock.com

지난 19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도의 신경외과 의사 아룬 나약 박사는 목을 뒤로 젖혀 머리를 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목을 과도하게 뒤로 젖히면 '미용실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목의 동맥이 압박되거나 손상되어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는 상태를 말한다. 장시간 압박이 지속되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용실 증후군은 1993년 미국에서 첫 사례가 발생하며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6년 영국 글래스고에 사는 한 여성은 미용실에서 염색 중 머리를 여섯 번 감은 후 24시간 동안 말하기, 보기, 듣기에 대해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사는 또 다른 여성은 자신의 체격과 잘 맞지 않는 의자와 세면대 때문에 목이 과도하게 늘어나 뇌졸중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아룬 박사에 의하면 미용실 증후군을 겪을 경우 어지러움과 시야 흐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머리를 감는 도중이나 후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미용사에게 알리고 의료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해당 증후군의 증상인 얼굴, 팔, 다리 한쪽의 갑작스러운 마비나 약화, 혼란, 두통 등은 전형적인 뇌졸중 증상이기도 하다.

미용실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목을 뒤로 젖힐 때 충분히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면대나 의자의 높이를 조절해 목이 과도하게 젖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약 박사는 목 아래에 수건이나 쿠션을 놓아 과도한 스트레칭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 동맥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면 혈류가 차단될 수 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을 때 목을 뒤로 젖히는 시간도 3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안전하다. 시간이 길어지면 주기적으로 자세를 바꿔 목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

일부 미용사는 머리를 자를 때 압력을 가하기도 하는데, 압력이 잘못 가해지면 목과 어깨 근육이 과도하게 압박되어 혈관과 신경이 눌릴 수 있다. 목 근육에 압력이 가해지면 목 동맥이 압박되어 뇌로 가는 혈류가 방해될 수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미용실 증후군은 주로 5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순환기 질환, 동맥경화, 고혈압, 고혈당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나약 박사는 고혈압, 당뇨병, 목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미용실 직원에게 알리고, 휴대용 스프레이 병을 사용해 앉은 자세에서 머리를 적시는 대안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