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개당 가격이 9만 7000달러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 승리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겹치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분석된다.
21일 오후 4시 30분 비트코인은 9만 7292달러(코인마켓캡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10만 달러에 불과 3%가량 못 미치는 액수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하면 시장 가치는 2조 달러를 넘게 된다.
지난 14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약 30% 상승했다. 이번 상승은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로 불린다. 그만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주식, 채권, 암호화폐 등 자산군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 초 7만달러를 밑돈 비트코인 가격은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새로 출시된 블랙록의 IBIT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첫날에만 7만3000건 이상의 IBIT 옵션 계약이 체결됐다. 강세 심리가 뚜렷한 시장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미국 암호화폐(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싱가포르 기반의 QCP 캐피털은 "첫 시간 동안 강세 옵션 비율이 4.4:1로 나타났다"며 "비트코인이 주요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시장 반응은 비트코인의 주류 시장 편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QCP는 "새로운 투자자 그룹의 유입과 거래 전략의 다양화로 인해 변동성이 줄고 하락 위험도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 역시 비트코인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증권거래위원회(SEC) 차기 위원장 후보로 블록체인 전문가 테레사 구디 길렌(Teresa Goody Guillén)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백악관에 암호화폐 정책을 전담하는 자리를 신설할지에 대해 암호화폐 업계와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백악관에 암호화폐 전담직이 생기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암호화폐 업계가 행사하게 될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공화당의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의 목표가를 최대 20만 달러까지 제시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