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틱톡커들이 양파를 이용한 기침 완화법을 공유하며 화제가 되자 전문가들이 사실무근이며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경고했다.
최근 해외 틱톡커들 사이에서 기침을 멈추기 위해 양파를 가슴에 얹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방사선 기술자인 아모리나 맥널리는 이달 초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지난 8월 말부터 시작된 마른기침으로 고통받고 있었으나 한 민간요법을 시도한 뒤 나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가 처방한 흡입기를 사용하거나 약을 먹는 등 보편적인 약물 치료를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한 소셜 미디어 크리에이터가 추천한 민간요법을 시도했고 이전에 나아지지 않았던 기침이 처음으로 멎는 것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가 주장한 민간요법은 생양파 조각을 가슴에 올린 뒤 뜨거운 물이 든 지퍼백으로 덮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가슴에서 양파를 떼자마자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고 했다.
맥널리의 영상은 110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많은 네티즌은 양파 조각을 양말에 넣어 가슴에 올려놓으면 몸에서 독소를 빼내고 감기를 빨리 이겨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저지에서 활동하는 가정의학 의사 젠 코들 박사는 이러한 주장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틱톡에서 "양파가 독소를 빼내거나 병을 덜 앓게 해주지 않는다. 우리 몸에는 독소를 제거하는 장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리조나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겸 엄마인 레이첼 셰픽도 2022년 양파 조각을 양말에 넣는 영상을 공유하며 감기와 독감 시즌에 이 민간요법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해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셰픽은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정말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양파 지지자들은 양파가 자연적으로 박테리아를 끌어들여 죽이는 특성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
캔자스 대학교의 감염병 전문가인 토마스 무어 박사는 이러한 민간요법이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 수 있지만 이는 단순히 바이러스가 이미 치유되고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기침과 감기는 보통 5일 정도 지속된다. 그래서 무언가가 개선되면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요법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맹신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양파 협회는 "감기와 독감 바이러스는 접촉을 통해 전파될 뿐, 공기 중에서 양파가 바이러스를 유인하거나 파괴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무어 박사는 양파물을 이마에 올려두는 것과 같은 다양한 민간요법에 관해 "이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줘서 기분을 좋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러한 요법들이 효과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이러한 요법들의 목적은 사람들의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코들 박사와 무어 박사는 감기 등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고 권장했다. 코들 박사는 자신의 틱톡에서 "의사를 만나보라. 자연 요법과 약물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맥널리는 해당 요법으로 잠시 괜찮아지는 듯싶었으나 결국 팔로워들의 권유로 엑스레이를 받기 위해 의사를 찾아가기로 했다. 그는 "어젯밤 그 영상을 올리고 모든 댓글을 보고 나서 증상이 더 심해졌다. 가슴 엑스레이를 받으러 갈 것이다. 폐렴이 두렵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