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모양만 봐도 앞으로 어떤 질병에 걸릴지 예측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퀸 메리대, 런던 킹스 칼리지, 사라고사대,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 코루냐대 병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전 연구는 주로 심장의 크기와 부피, 그리고 특정 심실에 초점을 뒀다. 연구팀은 두 심실을 함께 연구해 심장의 다차원적인 측면을 포착했다. 이를 통해 심장 관련 유전자를 발견하고 심장 모양과 질환을 연결하는 생물학적 경로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4만명 이상의 심혈관 MRI 이미지를 사용해 심실의 3D 모델을 만들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영국인 50만명의 생물의학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통계 분석을 통해 심장 모양의 주요 변화를 설명하는 11가지 모양을 식별했고, 이후 유전자 분석에서 인간 유전체의 45개 특정 영역이 심장 모양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밝혀냈다.
퀸 메리대의 통계 유전학자인 리처드 번스 박사는 "이 연구로 심장 모양이 유전학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양쪽 심실의 모양 분석이 심장대사 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데 유용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밝힌 11가지 심장 모양별 관련 질환은 다음과 같다.
1. 좌심실 비대: 심부전과 심근경색
2. 좌심실 확장: 심부전
3. 우심실 비대: 폐고혈압과 COPD(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다른 폐질환
4. 우심실 확장: 폐동맥 고혈압과 심부전
5. 심장의 비대칭: 심장 기형과 부정맥
6. 심근 경직: 심부전과 고혈압
7. 비대화된 심실 벽: 비후성 심근병증
8. 좌심실 수축력 감소: 심부전과 심근경색
9. 심장의 상부 확대: 심방세동과 심장 판막 질환
10. 비정상적인 심실 사이의 경계: 심실 중격 결손과 심장 기형.
11. 비대된 심장 경로: 심장 동맥 질환과 부정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