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의 수안보 와이키키 리조트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안보 와이키키는 1986년 민간업체에 의해 개장된 테마파크형 리조트로, 1990년대까지 국내에서 수학여행과 가족여행의 인기 명소로 자리잡으며 황금기를 보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온천 개발 붐이 일면서 와이키키 리조트는 점차 침체기에 들어갔고, 2002년 8월에는 결국 폐업을 맞이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이랜드그룹 등 여러 기업들이 와이키키 리조트를 인수하고 재개발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그러나 2022년, 민간 기업인 빌리언RE㈜가 와이키키 리조트를 인수하면서 대규모 재개발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새롭게 나서게 됐다. 빌리언RE㈜는 1500억 원을 투입해 리조트의 업사이클링을 시작할 예정이다.
재개발은 두 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780억 원이 투입되며, 기존 시설을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6년까지 기존 호텔동은 아날로그 미술 전시관으로, 유리돔 하부는 카페와 미디어 아트 전시장으로 탈바꿈한다. 또한, KT&G 수안보수련관은 공유 연수원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151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이 신축되며, 온천수를 활용한 노천온천탕과 프라이빗 스파를 설치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이 단계에는 720억 원이 투입되며, 2029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김영환 충북지사와 조길형 충주시장은 빌리언RE㈜,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CJENM 등 사업 컨소시엄 관계자들과 함께 사업 현장을 둘러보며 추진 상황과 투자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수안보 KTX역 개통으로 판교에서 수안보까지 1시간 만에 도달할 수 있게 됐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수안보가 체류시설을 확충하고 국내 최초 온천 도시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재도약을 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