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라 가뜩이나 예민한데… 한밤중 목격된 충격적인 광경

2024-11-21 14:14

“올해 김장 비용 역대 최고 수준”

충남 서산에서 수확한 배추를 강원 강릉산 배추로 둔갑시켜 시장에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0일 뉴시스에 따르면 농민 A 씨는 전날 새벽 서산시 부석면 밭에서 수확한 배추를 '강릉 배추' 포장지에 담아 옮기는 현장을 목격했다.

A 씨는 "포장지를 보고 어이 없었다"며 "아무래도 강원도 고랭지 배추가 유명하고 비싸니 이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작 농민들은 시중가가 비싸건 싸건 계약재배로 배추를 재배하기 때문에 포기당 받는 금액은 시중가보다 현저하게 싸고 가격 변동이 일절 없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에서 강원도산 생배추는 10㎏이 2만 6000원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서산·태안산 생배추는 검색조차 되지 않았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태안산 생배추를 한 포기당 2000원 정도로 측정하고 있어 3~4포기가 약 10㎏ 임을 감안한다면 서산·태안산 배추 10㎏은 8000원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중간 상인들이 서산·태안산 배추를 강원도산 생배추로 위장해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서산산 배추를 강원도산 배추로 표기해 판매하는 행위는 '거짓표시'로 과태료나 벌금 처분이 아닌 형사 입건 대상이다"라며 "현장에 나가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확실한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해당 사실을 토대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김장 비용은 배추와 무 가격 인상으로 전년 대비 10%가량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4인 가족이 김장 재료를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은 33만 1500원으로 전년(30만 1000원) 대비 10.1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할인 지원을 제외한 배추 20포기 가격은 전년 대비 25% 상승한 10만 원이었으며, 무 10개 가격은 무려 3만 원에 달했다. 다만 대파 2단 6000원(-25.00%), 생강 800g 7000원(-30.00%), 천일염 5㎏ 1만 원(-28.57%) 등은 가격이 하락했고 깐 마늘 2.4㎏과 멸치 액젓 1㎏은 각각 2만 4000원, 6000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정부는 김장 재료 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을 예년보다 10일 이상 빠르게 내놨다. 배추 2만 4000t, 무 9100t 등 계약재배 물량을 전년보다 10%가량 추가 공급하고 비축 물량도 시기별 수요에 맞춰 탄력 있게 공급한다. 또 농수산물 할인 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최대 50%까지 줄일 계획이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