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미리 주문한 뒤 나타나지 않아 음식값을 떼먹는 '노쇼'(No-Show)가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는 가운데 카페를 운영 중인 자영업자가 빵과 음료를 대량 주문한 뒤 연락이 끊긴 손님 때문에 눈물을 쏟은 사연이 네티즌들을 분노하게 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소규모 개인 카페를 영업 중인 여성 A씨는 최근 자신의 카페 인스타그램 계정에 '노쇼' 피해를 공유했다. 그는 노쇼 당한 날 전화기를 붙잡은 채 서러움에 눈물을 쏟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매장 내 CCTV 영상까지 공개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A씨는 "진짜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작은 주문에도 울고 웃는 게 자영업자다. 특히나 저희처럼 작디작은 카페는 더 그렇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연히 선결제를 받았어야 하지만 선입금을 이체해 달라는 이야기에 '지금 당장 가서 결제를 해드리냐'라는 말로 응답을 하셔서 '뭘 이리 사람을 의심하나' 싶어서 그럼 찾으러 올 때 결제해 달라고 하고 (손님을) 믿은 사장의 잘못이었던 거냐"라고 물었다.
이어 "사실 한 번도 당해본 적이 없는 노쇼라서 오늘 제대로 타격받았다. 스콘 50개, 휘낭시에 50개, 아메리카노 25잔, 딸기 라테 25잔.. (손님이) 곧 도착한다고 한 뒤 차단했다. 그래서 자주 오시는 손님 앞에서 펑펑 울었다. 멀리서 보는 언니는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껏 노쇼 없이 약속 모두 지켜주신 고객님들 너무너무 사랑하고 감사하고 세상이 순수하고 맑다고 믿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이때까지 허 사장이 겪어 온 고객님들은 날개 없는 천사였다는 걸 알게 해준 노쇼남아 아주 고맙다"라고 마무리했다.
영상에서 A씨는 노쇼한 손님에게 전화를 거는 듯 휴대폰을 귀에 댄 채 카운터를 걸어 다니며 안절부절못했다. 그는 결국 손님이 전화를 받지 않자 속상한 듯 울음을 터뜨리며 눈물을 훔쳤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당일 노쇼는 범죄 아니냐. 주문만 믿고 재료비에 인건비까지... 업무 방해인데 그냥 차단하면 끝이라니", "저렇게 대량 주문해 놓고 노쇼하는 것들의 심리는 뭘까. 왜 저렇게 사는 건데. 지나가는 사람이지만 화난다", "경찰에 신고해라", "노쇼 방지 꼭 필요하다", "너무 속상하실 것 같아서 보는 마음도 아프다", "요즘 군부대 사칭해서 단체주문하는 사기도 있다. 주의해라"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