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는 기술적 발전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성과를 보여왔다. 특히 제작비는 영화의 스케일과 완성도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역대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들은 그 자체로 영화 산업의 도전을 상징한다. 아래에서 역대 한국 영화 제작비 순위를 살펴보자.
◈ 8위 : '승리호' - 240억 원
'승리호'는 2021년에 개봉한 영화로, 한국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라는 타이틀을 가졌다. 영화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 쓰레기를 수집하는 조종사와 팀이 강력한 무기를 둘러싼 음모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대규모 CG 작업과 세계관 구축을 위해 많은 제작비가 투입됐다. 배우 송중기, 김태리 등 스타 캐스팅과 함께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해외 팬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 7위 : '더문' & '마이웨이' - 280억 원
'더 문'은 지난해 개봉한 우주 재난 영화다. 달에 고립된 우주비행사를 구하려는 지구의 이야기를 다뤘다. 김용화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설경구와 도경수가 출연해 열연했다. '마이웨이'는 강제 징용된 한 조선인의 시각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그린 전쟁 영화다. 2011년 개봉 당시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드는 촬영과 대규모 전투 장면으로 주목받았다. 배우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의 강렬한 연기가 깊은 울림을 남겼다.
◈ 6위 : '디 워' - 300억 원
'디 워'는 2007년 개봉해 당시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큰 스케일을 자랑한 작품이다. 할리우드 스타일 괴수 영화로, 전설 속 이무기를 둘러싼 현대와 과거의 이야기를 담았다. 심형래 감독이 연출했다. 대규모 CG와 액션 장면으로 주목받았으나, 스토리와 연출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 5위 : '한산: 용의 출현' & '노량: 죽음의 바다' - 312억 원
'한산: 용의 출현'은 2022년 개봉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 이전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웅장한 해전 장면과 세밀한 전술 묘사가 돋보였다. 배우 박해일이 이순신 역할을 맡아 호평받았다. 지난해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는 '한산: 용의 출현'의 후속작으로,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를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순신 서사의 완결판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겼다.
◈ 4위 : '외계+인 1부' - 330억 원
2022년 개봉한 '외계+인 1부'는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SF와 판타지 장르를 결합했다. 고대 고려와 현대를 오가는 이야기가 외계인과 인간의 충돌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최동훈 감독의 연출 아래 배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등 화려한 캐스팅이 화제를 모았고, 신선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 3위 : '백두산' - 350억 원
'백두산'은 2019년 개봉해 대규모 재난을 다룬 블록버스터다. 백두산 폭발로 인한 재앙을 막으려 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이병헌, 하정우, 전혜진 등이 출연했고, 화산 폭발 장면과 대규모 세트 제작 등으로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됐다. 긴박한 전개와 감정선으로 관객들에게 호평받았다.
◈ 2위 : '외계+인 2부' - 370억 원
올해 개봉한 '외계+인 2부'는 전작 대비 확장된 세계관과 스케일로 돌아왔다. 외계인과 인간의 전투가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고려 시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서사가 더욱 풍부해졌다. 최동훈 감독의 연출과 화려한 특수효과가 돋보이고, 배우들의 열연도 주목받았다. 특히 제작비 규모 면에서 전작을 뛰어넘어 한국 SF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 1위 : '설국열차' - 440억 원
'설국열차'는 2013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영화다. 지구가 얼어붙은 미래를 배경으로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계급 투쟁을 다뤘다. 배우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송강호 등 국제적인 배우들의 출연과 철저한 세트 제작이 돋보였다. 제작비 440억 원은 당시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고, 철학적 메시지와 스릴러 요소를 결합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