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야간관광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지난 9일 103만 명이 모인 부산불꽃축제를 시작으로, 광안대교와 해운대의 화려한 조명뿐만 아니라 도시 전역으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들이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부산의 야간관광은 더욱 풍성해지며, 이제는 원도심인 용두산공원과 다대포 해수욕장, 화명생태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색다른 야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부산광역시가 주도하는 '별바다부산 나이트페스타' 프로젝트 덕분이다.
부산시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제관광도시 사업에 이어, 2023년 야간관광 특화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야간관광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부산은 야간관광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기존의 특정 장소에서 벗어나 도시 전역을 아우르는 새로운 공간으로 야경을 확장했다.
‘별바다부산 나이트페스타’는 365일 이어지는 부산의 밤을 즐겁고 다채롭게 채운 야간관광 프로젝트로, M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스토리텔링형 야간 도보투어, 캠크닉 스타일의 야간 공연, 힐링 페스티벌 등 다양한 콘텐츠로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통해 부산은 단순히 눈으로 관람하는 관광을 넘어, 참여하고 즐기는 콘텐츠형 관광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용두산공원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 한때 원도심 침체의 상징이었던 이곳은 최근 미디어파크와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이 결합된 복합 문화 콘텐츠로 탈바꿈했다. 부산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년 주요 관광지 분석에 따르면, 용두산공원을 포함한 BIFF광장 일대에서 20대가 26.1%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방문했다. 예전에는 중장년층이 주로 찾던 용두산공원이 참신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MZ 놀이터'로 변모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BIFF광장과 광복로 일대의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며, 숙박 인구도 증가하고 원도심의 야간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효과를 낳았다. 2024년 한 해에는 ‘별바다부산 나이트페스타’의 참여형 야간 관광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14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용두산공원과 다대포해변공원 등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6.6%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대만 관광객은 32만3903명으로 전년 대비 209%, 홍콩 관광객은 8만808명으로 493% 급증하는 등 부산의 야간관광이 외국인 방문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시는 이를 기반으로 야간관광을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주요 전략으로 삼고, '나이트 페스타' 프로젝트를 업그레이드하며 공격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객관적인 성과 분석을 통해 도출된 개선점을 적극 반영해, K-관광을 대표하는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부산은 이제 단순한 관광 도시를 넘어,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야간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