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33주차 쌍둥이 임신부가 응급 분만할 병원을 찾지 못해 결국 소방헬기를 타고 120km 떨어진 전북 전주까지 이동해 출산했다.
지난 18일 오전 6시 34분쯤, 충남 천안에 사는 40대 A씨가 복통과 출혈을 동반한 상태로 119에 신고했다.
119구급대와 구급상황관리센터는 충남, 충북, 대전, 서울, 경기 등 인근 병원 20여 곳에 연락했지만,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결국 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북대병원에서 응급 분만 수술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고, A씨는 신고 접수 3시간 만인 오전 9시 29분쯤 소방헬기로 해당 병원에 도착해 긴급 수술을 받았다.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A씨의 상태는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술 과정에서 태반유착이 관찰돼 산모 출혈도 있었지만 의료진의 노력으로 건강한 쌍둥이 형제를 출산했다. 현재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모는 의료진에게 “아이와 나를 모두 살려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사건은 국내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응급 상황에서 병원을 찾지 못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임신부와 같은 고위험 환자의 경우 더욱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응급 의료 시스템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병원 간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응급 환자를 신속하게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또한, 병원의 수용 능력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 확충과 인력 보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는 단순히 의료진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다. 정부와 의료 기관이 협력하여 체계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응급 상황에서의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응급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을 재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의료 기관이 협력하여 체계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