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에서 주한미군 부사관이 10대 청소년을 폭행한 사건이 알려졌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의사는 사람이 때렸다고 생각이 안 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지난 18일 주한미군 부사관으로 복무 중인 A 중사(30대)를 상해 혐의, 청소년 B 군(18)을 폭행 혐의 등으로 각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중사는 지난 17일 오전 12시 30분쯤 평택역 인근 한 거리에서 B 군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턱뼈 네 군데가 부서지는 등 중상을 입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중사는 190cm의 키에 몸무게가 100kg에 달하는 큰 체격인 것으로 전해졌다.
B 군 아버지는 지난 19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의사한테 들은 내용은 사람이 때렸다고 생각이 안 들었다고 한다. 사람이 주먹으로 때렸을 때 관절이 이 정도 나가는 거는 성형외과 의사로 지내면서 처음 봤던 일(이라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당시 A 중사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볼 정도로 한국 여성과 크게 다투고 있었는데, B 군 아버지는 "그 한국 여성이 '뭘 쳐다보느냐'며 욕설을 내뱉었고, (제 아들은) '안 쳐다봤다'고 했는데 삿대질하며 다가왔다. 그리고 가슴을 밀치고 욕설을 퍼붓는 와중에 옆에 같이 있던 미국인 남성(A 중사)이 무방비 상태에서 주먹으로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입안에 보철을 착용하고 고정한 상태로 8주간 있어야 하고, 워낙 정도가 심해서 평생 후유 장애가 남을 수도 있다고 말하더라"며 "의사는 죽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로 상처가 심하다고 했다" 덧붙였다.
현재 A 중사는 "나도 맞았다. B 군이 내 가슴팍을 밀쳤다"며 자신 역시 B 군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중사의 주장에 따라 우선 B 군도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그러나 현장 CCTV 영상에는 B 군이 A 중사에게 물리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담기지 않았다.
A 중사 아내 C 씨는 "남편은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걸 가르치는 사람"이라며 "남편이 때렸으니 무조건 잘못한 거고, 남편도 피해자와 가족에게 너무나도 죄송하게 생각하고 괴로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피해자가 무사히 치료받고 빨리 회복되길 간절히 바란다. 피해자와 가족이 허락한다면 당연히 찾아가서 얼굴 보고 사과할 의향도 있다. 치료비와 합의금 등 최대한 보상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쌍방으로 입건됐다는 것 자체도 몰랐고 더더군다나 고소할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조만간 A 중사를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