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편 상대로...” 쌍둥이 딸 살해 후 자수한 40대 친모, 뒤늦게 알려진 사실

2024-11-20 14:53

평소 육아 문제로 남편과 부부 싸움 잦아

전남 여수에서 독박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생후 7개월 된 쌍둥이 딸을 살해한 40대 친모 A 씨가 구속 기로에 선 가운데, 과거에 있었던 뜻밖의 사실이 알려졌다.

사건 현장 / MBC 뉴스데스크
사건 현장 / MBC 뉴스데스크

20일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A 씨는 법정을 나온 후 연신 침묵했다. '범행 사실 인정하느냐', ‘남편과 불화는 어느 정도였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경찰 호송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18일 오전 8시 30분쯤 여수시 웅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생후 7개월 된 자신의 쌍둥이 딸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4시간 뒤인 12시 40분쯤 자수했는데, 자택에서 30㎞가량 떨어진 여수 낭도대교 위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기도하다 가족 회유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A 씨는 경찰에 “남편이 육아에 참여하지 않아 욱하는 마음에 범행을 저질렀다. 정신을 차려보니 아이들이 죽어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JTBC News

추가로 알려진 바는 A 씨가 평소 육아 문제로 남편과 부부 싸움이 잦았으며, 최근에는 경찰에 남편을 상대로 접근금지명령을 신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자동차가 없던 A 씨는 얼마 뒤 쌍둥이가 병원에 다녀야 한다는 등 이유로 남편의 자동차를 이용하기 위해 접근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매체는 말했다.

경찰은 숨진 아이들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A 씨는 관할 지자체에서 난임 치료 지원을 받아 쌍둥이를 가졌으며,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들은 4개월 동안 인큐베이터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유튜브,  JTBC News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유튜브, JTBC News

A 씨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오후 중에 나올 전망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