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지나치기 쉬운 피로와 체중 감소…'이곳'에 문제 생겼을지도

2024-11-20 10:59

“부신 질환의 증상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갑자기 체중이 변하거나 원인 모를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이런 증상을 신경쓰지 않고 지나가지만, 우리 몸 속 장기인 부신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부신에 대해 알아보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부신. / Sebastian Kaulitzki-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부신. / Sebastian Kaulitzki-shutterstock.com

부신은 신장 위에 위치한 작은 삼각형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이 기관은 스트레스 반응, 전해질 균형, 혈압 조절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신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체중 변화, 저혈압 또는 고혈압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부신은 겉(피질)과 속(수질)으로 나뉘며, 각각 다른 호르몬을 분비한다. 피질은 부신피질호르몬을 생성하고, 수질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높이는 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부신피질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자가면역질환이 있다.

그중에서도 '애디슨병'은 코르티솔과 알도스테론 같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만성 피로, 위장관 불편함, 피부 색소 침착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반대로 부신피질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쿠싱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은 고혈압, 근육 약화, 피부가 얇아지는 증상을 유발한다. 피부가 얇아져 멍이 쉽게 들고 상처 회복이 더디게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조안나 교수는 "쿠싱증후군은 주로 30대에서 50대 여성에게서 자주 발견된다"며 "장기적으로 면역기능 저하와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신에 생긴 종양도 호르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갈색세포종이 있다. 이 종양은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 같은 카테콜라민을 과다하게 생산, 분비해 혈압을 높인다. 갈색세포종은 유전적 요인이나 다른 내분비질환, 신장질환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ergeIde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ergeIdea-shutterstock.com

부신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검사가 필요하다. 먼저 혈액 검사를 통해 코르티솔, 알도스테론, 아드레날린 등의 혈중 농도를 확인한다.

24시간 동안 모은 소변에서 코르티솔 수치 과다 분비 여부를 검사한다. 종양의 존재 여부는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와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부신 질환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애디슨병처럼 부신피질기능부전 환자는 부족한 호르몬을 대체하는 약물을 복용한다.

쿠싱증후군과 같이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환자에게는 호르몬 억제제를 처방한다. 종양이 발견되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 후에도 호르몬 대체 요법을 통해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야 할 수 있다. 일부 종양 환자에게는 방사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조안나 교수는 "부신 질환의 증상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체중 변화나 갑작스러운 피로감 등 몸의 작은 신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