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계절 냄새'가 건강에도 효과적인 걸로 밝혀졌다.
사계절의 변화는 냄새로도 알아챌 수 있다. 봄이면 향긋한 꽃 내음, 여름엔 싱그러운 신록의 향기, 가을엔 쌀쌀한 바람에 묻어나는 냄새, 겨울엔 차가운 공기 내음이다.
이런 계절 냄새를 깊이 들이 마시고 느끼면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영국 옥스포드대 생물학과 캐시 윌리스 교수는 최근 출간한 책 ‘좋은 자연 : 보고 만지고 듣고 냄새만 맡아도 건강에 좋은 이유’에서 자연이 질병 치료에 좋다고 주장했다.
윌리스 교수는 책에서 질병 치료 시 자연 환경을 활용하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창밖으로 나무를 볼 수 있는 담낭 수술 환자들이 벽돌 벽을 본 환자들보다 통증 치료제를 적게 사용하고 훨씬 더 빨리 회복된다는 논문을 근거로 들었다.
윌리스 교수는 감각이 특정 유형의 자연과 상호 작용할 때 우리 몸에 중요한 변화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호르몬 수치가 변하고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떨어지거나 심박수가 변하는 등의 반응이 저절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윌리스 교수는 식물 냄새의 분자가 폐막을 가로질러 혈액으로 전달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이라면서 소나무 숲을 걷는다면 혈액에 피넨 함량이 높아져 불안 증세에 대한 처방약을 복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큐프레시과와 삼나무과 속에서 숨을 들이마실 때도 VOC를 흡입하게 되는데,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감소하고 혈액 세포가 살아난다고 덧붙였다.
또한 윌리스 교수는 집 안 꽃병에 장미를 꽂아두고 자주 보라고 조언했다. 흰색과 노란색 장미꽃을 보면 혈압이 낮아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