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매직'이 또다시 빛을 발했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홈에서 아시아 축구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으며 역대급 이변을 연출했다. 이는 신태용 감독 지휘 아래 인도네시아가 이룩한 또 하나의 역사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일(한국 시각)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 대 0으로 완파했다.
이번 승리는 인도네시아가 3차 예선 6경기 만에 기록한 첫 승리이자, 서아시아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거둔 역사적인 첫 승이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승점 6을 확보하며 C조 3위로 뛰어올랐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다득점에서 밀려 조 4위로 내려앉았다.
2020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신태용은 이미 팀을 월드컵 예선 3차전 단계까지 진출시키며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사우디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그야말로 역대급 업적을 추가했다. 신태용 감독은 2년 넘게 이어온 인도네시아 축구 발전 성과를 이번 승리로 완벽히 증명했다.
경기 중심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옥스퍼드 유나이티드 소속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있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전반 32분 라그나르 오랏망운 전달한 컷백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기록한 페르디난은 후반 7분에도 역습 상황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그의 맹활약으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 거센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다.
경기 막판 인도네시아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44분 센터백 저스틴 허브너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했지만, 인도네시아는 끝까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은 홈 팬들 앞에서 값진 승리를 자축할 수 있었다.
한편 같은 날 인도네시아와 같은 C조 경기에서 일본이 중국을 상대로 3 대 1 승리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더욱 굳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일본은 이번 승리로 승점 16(5승 1무)을 기록하게 됐고, 한 경기 덜 치른 2위 호주와 승점 차이는 더 벌어졌다.
이날 경기 초반 중국은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협력 수비로 일본 흐름을 방해하려 했다. 그러나 일본은 이러한 중국 압박을 잘 이겨내며 빈틈을 찾아 기회를 살렸다. 일본 첫 골은 전반 20분에 터졌고, 이후에도 일본은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해 나갔다. 중국은 상승세를 타며 반등을 노렸으나, 조직적인 일본 플레이에 다시 한번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