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고전한 가운데, 한국 축구 팬들이 극대노할 장면이 나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9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 중립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팔레스타인은 내려서지 않고 강하게 맞섰다. 이 과정에서 옐로 카드도 속출했다. 그리고 후반,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위험천만한 장면도 나왔다. 해당 장면은 후반 83분께 나왔다. 황인범은 팔레스타인 문전을 두드렸다가 볼이 튕겨 나오자 다시 한번 패스를 넘겨받으며 상대 골문으로 쇄도했다.
그때, 팔레스타인 오데이 카루브가 황인범을 향해 깊숙한 백태클을 걸어왔다. 예상치 못한 거친 반칙에 황인범은 그대로 그라운드 위에 쓰러지며 고통스러워했다. 해당 상황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한 홍명보 감독은 거세게 분노를 표출하며 주심에게 항의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중계진 역시 “어우…”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너무 거칠었다. 위험한…”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 역시 팔레스타인 선수에게 다가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주심은 곧장 오데이 카루브에게 다가가 경고 카드를 내밀었다. 이근호 해설위원은 “카드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하며 “지금 홍명보 감독도 놀랐다. 그리고 웬만해서는 황인범 선수가 그라운드 위에서 화를 잘 안 내는데 지금은 벌떡 일어나 카루브 선수와 약간의 언쟁을 벌였다. 그만큼 이 태클이 깊게 들어왔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매체 ‘풋볼 팔레스타인’ 등은 경기 전 황인범을 한국의 키 플레이어 선수로 꼽으며 “그의 패스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던 바, 실제로 이날 팔레스타인 선수들은 황인범을 적극 마크하며 거친 반칙도 서슴지 않았다.
한편, 황인범의 투혼이 무색하게 이날 팔레스타인전은 1-1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 12분 수비수 김민재(뮌헨)의 백패스 실수로 선제골을 내준 대표팀은 전반 16분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동점 골이 터진 이후 역전 골 사냥에 집중했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인범은 무승부의 아쉬움을 곱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인범은 "승점 3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그러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라며 "대표팀이 4개월 뒤 다시 모인다. 선수들은 소속팀에 돌아가도 항상 대표팀 생각을 한다. 모두 부상 없이 다시 모여서 3월 홈에서 열리는 두 경기에서 승점 6을 가지고 올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과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무승부에 그친 것에 대해선 "팔레스타인이 B조 팀 가운데 수비적으로 가장 탄탄한 팀인 것 같다. 우리가 해법을 찾지 못했다"라며 "득점 기회도 몇 차례 나왔는데, 제가 했던 슈팅을 포함해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게 아쉽다. 팔레스타인이 우리를 상대로 준비를 잘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마지막 A매치를 마친 소감을 묻자 황인범은 "쉽지 않았다"라고 돌아보며 “선수 입장에서 쉽지만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우리의 역할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국민과 팬들을 행복하게 해드리는 게 우리의 역할이고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조금 부족했던 것도 분명히 있다"라며 "내년 3월 다시 모이는 그날부터 부족함을 다시 채워 팬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날 팔레스타인과 경기를 끝으로 2024년 A매치 일정을 아쉬움 속에 마무리했다. 올해 17번의 A매치를 치러 10승 6무 1패(승부차기 1회 무승부 처리) 36득점 16실점을 기록했다. 2025년 3월과 6월 아시아지역 3차예선 7~10차전을 치르기 위해 담금질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하 '2024년 한국 A매치 경기 결과'
-1월 6일 vs 이라크(중립) : 1-0 승리
-1월 15일 vs 바레인(중립) : 3-1 승리
-1월 20일 vs 요르단(중립) : 2-2 무승부
-1월 25일 vs 말레이시아(중립) : 3-3 무승부
-1월 31일 vs 사우디아라비아(중립) : 1-1 무승부(승부차기 4-2 승리)
-2월 3일 vs 호주(중립) : 2-1 승리
-2월 7일 vs 요르단(중립) : 0-2 패배
-3월 21일 vs 태국(홈) : 1-1 무승부
-3월 26일 vs 태국(원정) : 3-0 승리
-6월 6일 vs 싱가포르(원정) : 7-0 승리
-6월 11일 vs 중국(홈) : 1-0 승리
-9월 5일 vs 팔레스타인(홈) : 0-0 무승부
-9월 10일 vs 오만(원정) : 3-1 승리
-10월 10일 vs 요르단(원정) : 2-0 승리
-10월 15일 vs 이라크(홈) : 3-2 승리
-11월 14일 vs 쿠웨이트(원정) : 3-1 승리
-11월 19일 vs 팔레스타인(원정) : 1-1 무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