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개봉한 영화 '청설'이 '글래디 에이터 2'에 이어 전체 박스오피스 2위, 한국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사 한 줄 없이 큰 임팩트를 남긴 배우 김민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김민주는 극 중 청각 장애인인 가을 역을 맡아 목소리 없이 표정과 손짓만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청설'은 어떤 영화인가?
'청설'은 2009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한 청춘·로맨스물로, 주인공 용준(홍경)이 부모님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작된다.
용준은 어느 날 가게 배달을 하던 중 여름(노윤서)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여름은 목소리를 이용한 대화 대신 수어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인물이다.
이에 용준은 자신이 배운 수어를 이용해 용기 있게 여름에게 다가가며 둘 사이의 로맨스가 펼쳐진다.
수어가 영화에서 중요한 요소인 만큼 영화는 대체로 잔잔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대만 로맨스 영화 특유의 감성과 한국 고유의 감성이 적절히 결합되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 김민주와 가을
영화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캐릭터는 김민주가 맡은 가을이다.
가을은 여름의 친동생이자 청각 장애인으로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이 캐릭터는 대사 없이 표정과 손짓만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이다.
그러나 김민주는 대사 없이도 감정을 훌륭히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가을은 용준과 여름의 사랑을 진심으로 응원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진취적인 성격의 인물로, 김민주는 이러한 가을의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목소리를 이용한 대사가 없다는 점에서 감정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도 김민주는 그 어려움을 뛰어넘어 표정과 손짓을 통해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김민주의 연기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대 없이 봤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김민주의 표정 연기가 정말 일품이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돼 오랜만에 눈물 펑펑 흘리며 본 영화였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또한 "간만에 가슴 따뜻해지는 깨끗하고 순수한 영화였다.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대사가 없어도 배우들의 손짓과 표정 연기에 집중하다 보니 몰입이 잘 된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처럼 김민주를 비롯한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으며 영화에 대한 흥미를 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민주는 아이즈원이라는 그룹에서 활동하며 가수로서도 굵직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8년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을 통해 결성된 아이즈원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김민주는 그룹 활동 중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룹 활동이 종료된 후 김민주는 본격적으로 배우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 영화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에 출연한 이후 이번 '청설'이 두 번째 주연 영화로,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능력을 입증했다.
이번 영화에서 김민주는 매우 도전적인 역할을 맡았지만 그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넓혔다.
김민주뿐만 아니라 영화의 다른 주연 배우들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노윤서와 홍경은 각자의 역할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영화의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
'청설'은 일반적인 영화와 달리 소리로 들리는 대사가 많지 않아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배우들의 뛰어난 표정 연기와 수어를 통한 대사 전달이 관객들의 흥미를 끌어내며 영화의 특성을 잘 살렸다.
영화 '청설'은 개봉 약 2주 만에 누적 관객수 54만 명을 돌파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2위, 한국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