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이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에 도달할 가능성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찍는다는 것은 과장된 꿈처럼 보였으나, 최근 미국의 규제 변화와 기관들의 강력한 채택이 이러한 기대를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급격한 상승 후 급락을 동반하는 '블로오프 탑(blow-off top)' 현상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이 같은 시각을 19일(한국 시각) 보도했다.
싱가포르 기반의 QCP 캐피털 트레이더들은 "BTC가 10만 달러에 도달하는 것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라며 "최근 비트코인 ETF 유출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기관 채택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몇 달 동안 6만 5000달러 이하의 좁은 범위에서 거래됐으나, 미국의 규제 변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러한 제한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QCP는 향후 몇 달 안에 비트코인이 9만 3000달러를 넘는 기록을 깨고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58% 이하로 떨어지면 본격적인 알트코인 강세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약 60%로, 조금 더 하락하면 알트코인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과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알트코인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부 은행 및 전통 금융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2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가 최근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이러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JP모건의 소매 투자자 심리 지수 역시 이번 주 4로 최고치를 기록, 소규모 개인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다시 증가했음을 나타냈다. 이 지수는 비트코인 관련 제품, 특히 스팟 ETF 거래량을 기준으로 계산되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얼마나 긍정적인지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대한 경고도 존재한다.
소파(SOFA)의 인사이트 책임자 어거스틴 팬은 "비트코인 상승 랠리의 '쉬운' 부분은 끝났고, 이제부터는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것은 크립토 생태계에 긍정적인 신호가 아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장 심리가 과도하게 들떠 있는 상황에서 블로우 오프 탑(급격한 가격 상승 후 급락하는 차트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을 경고했다.
코인데스크 수석 시장 분석가인 옴카르 고드볼레는 "블로우 오프 탑이 발생할 경우 이전 기록인 약 6만 9000달러를 다시 테스트할 수 있으며, 이후 6만 달러 초반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위파이(WeFi)의 공동 창립자 막심 사하로프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이 9만 달러를 넘으면서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결정을 서두르지 않는 점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재평가를 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사하로프는 "Fed가 금리 인하에 대해 온건한 매파적 입장을 유지할 경우 비트코인의 매력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