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청불로 돌아온 초기대작… 그러나 이동진은 '혹평' 남겼다 (+영화 정체)

2024-11-19 16:17

"능숙하게 보여줄 것은 있었으나 딱히 할 말은 없었던 속편"

24년 만에 청소년관람불가로 돌아온 초기대작이지만, 유명 영화평론가 이동진에게는 혹평을 받았다는 영화가 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  / 유튜브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이동진 영화평론가. / 유튜브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바로 최근 개봉한 영화 '글래디에이터 2'(글래디에이터 Ⅱ) 에 대한 이야기다.

2000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며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은 리들리 스콧 감독 명작 '글래디에이터'가 24년 만에 속편 '글래디에이터 2'로 돌아왔다. 전작이 남긴 깊은 감동과 웅장한 서사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번 속편은 막시무스 죽음 이후 약 20년이 흐른 고대 로마를 배경으로, 새로운 영웅 루시우스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개봉 이후 폭발적인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글래디에이터 2'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뛰어난 비주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작품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웅장한 로마 역사를 영화 속으로 옮겨놓은 듯한 정교한 디테일과 압도적인 세트 디자인이 돋보인다. 영화 주요 배경이 되는 콜로세움은 실제 크기 60%에 달하는 규모로 재현돼 관객들에게 마치 그 시대에 들어선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전작에서 막시무스 마지막 전투가 펼쳐졌던 콜로세움이 이번 속편에서는 로마의 운명을 건 또 다른 거대한 전투 장으로 등장하며, 이곳에서 펼쳐지는 루시우스의 이야기가 영화 중심을 이룬다. 루시우스는 막시무스 희생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세대의 상징으로, 콜로세움에서의 피비린내 나는 결투를 통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간다.

영화는 다양한 상영 포맷을 통해 관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경험을 선사한다. '글래디에이터 2'는 2D뿐만 아니라 IMAX, 돌비 시네마, 4DX 등 특별관에서 상영되며, 각 포맷마다 독특한 매력을 더했다. 특히 IMAX 상영관에서는 거대한 스크린과 생동감 넘치는 화질로 웅장한 콜로세움의 전투 장면을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었다는 관객들 호평이 이어졌다. 돌비 시네마 상영관은 입체적인 음향으로 콜로세움의 함성과 전투 긴장감을 극대화시켰고, 4DX는 관객들에게 검투사로 참여하는 듯한 역동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유튜브, ParamountKR

이러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평론가들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그 가운데 특히 이동진 평론가 혹평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동진은 최근 개인 블로그에 '글래디에이터 2'에 대한 한줄평과 별점을 남겼다. 그는 '글래디에이터 2'에 별점 5점 만점 중 2.5점을 부여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그리 높지 않은 점수에 해당한다. 이동진은 "능숙하게 보여줄 것은 있었으나 딱히 할 말은 없었던 속편"이라고 한줄평을 냉철히 남기기도 했다. 그는 기술적인 완성도와 별개로 서사적 깊이나 메시지 측면에서 부족함을 느꼈음을 암시했다.

'글래디에이터 2'가 전작과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2000년 개봉한 '글래디에이터'는 러셀 크로우가 연기한 막시무스를 중심으로 강렬한 감정선과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며 수많은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가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고, 죽음으로 로마를 구원하는 장면은 오늘날까지도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이에 비해 속편은 새로운 인물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전작이 남긴 깊은 여운과 감동을 완벽히 잇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4년 만에 돌아온 이 대작은 흥행과 비판이라는 상반된 반응 속에서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다양한 논의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기술적 완성도와 대중성을 모두 갖췄지만, 서사와 메시지에서 부족하다는 평론가들 지적은 향후 이 작품이 평가받는 데 있어 중요한 논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글래디에이터 2'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글래디에이터 2'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