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잘 다루는 노인일수록 자기효능감이 향상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기효능감은 개인이 원하는 결과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행동과 방법을 수행할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뜻한다.
지난 1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만 78명 중 76.6%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68.1%가 이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주당 평균 5.9일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하루 평균 1.3시간을 스마트폰에 할애하고 있다. 하루에 3시간 이상 사용한다는 응답은 10.1%에 달했다.
배우자가 있는 노인과 없는 노인 간의 스마트폰 사용 비율도 달랐다. 배우자가 있는 노인의 76.3%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배우자가 없는 노인은 55.9%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주당 사용일수도 배우자가 있는 노인(6일)이 그렇지 않은 노인(5.7일)보다 높았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아지는 경향도 있었다. 전문대학 이상 학력을 가진 노인의 93.6%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취업 중인 노인의 사용률은 79.5%로 미취업 노인 사용률(60.9%)보다 높다.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반대로 오프라인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는 경로당 이용률은 감소하고 있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경로당 이용률은 2020년 28.1%에서 지난해 26.5%로 소폭 감소했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선 노인들이 스마트폰을 더 많이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스마트폰을 활용할수록 노인들의 자기효능감이 증진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서원대 아동복지학과 김현주 겸임교수가 충북 내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65세 이상 노인 2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스마트폰 활용 정도가 노인들의 자기효능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설문조사 후 데이터 코딩과 통계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활용 정도가 노인들의 자기효능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이어 스마트폰 도움 정도, 이용능력, 이용기간 순으로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쳤다.
김 교수는 "노인들의 자기효능감 증진을 위해 스마트폰 이용능력 제고와 이용시간을 늘리는 등 스마트폰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노인들이 일상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생활만족도 제고와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