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 시행과 저렴한 항공권, 여행사들의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이 맞물리며 수요가 급증했다.
19일 트립닷컴에 따르면 중국 무비자 정책 발표 이후 일주일간(11월 2~8일) 한국발 중국행 항공권 예약 건수가 전주 대비 100% 증가했다. 패키지 여행도 늘어나 인터파크트리플의 11월 초(1~5일) 중국 패키지 예약 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91% 증가했고, 예약 인원도 60% 늘었다.
특히 연말 중국행 항공권은 10만 원대에서 구매할 수 있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네이버 항공권 검색 결과에 따르면 12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칭다오는 13만 2000원, 상하이는 15만 9000원부터 예약이 가능했다. 반면 일본 후쿠오카는 28만 6200원, 오사카는 30만 8400원, 도쿄는 37만 5900원부터 시작해 중국이 일본보다 훨씬 저렴했다.
항공권 검색 엔진 스카이스캐너는 최근 발표한 ‘트래블 트렌드 2025’ 리포트에서 상하이를 연말 저렴한 여행지로 추천했다. 스카이스캐너는 “무비자 입국 시행으로 상하이 여행이 간편해졌다”며, 12월 첫째 주 기준 서울~상하이 왕복 항공편 가격이 약 14만 원대부터 시작한다고 전했다.
여행사들도 중국 여행객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트립닷컴은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무료 경유 관광 투어 ‘상하이 익스프레스’도 운영 중이다. 이 투어는 영어로만 진행되며 국내 여행객도 참여 가능하다.
중국 여행 수요는 이미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송출객은 2017년 이후 최대 분기 점유율(16%)을 기록했고, 10월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의 97%까지 회복했다. 모두투어 역시 올해 10월 중국 모객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하며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속에서 가성비 좋은 단거리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며 “중국 무비자 정책이 4분기 여행업계에 큰 기회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