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개봉을 앞둔 영화 '히든페이스'가 원작 영화에 대한 관심까지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주연의 이 작품은 2011년 개봉한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 '히든페이스'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은 한국판 '히든페이스' 개봉을 앞두고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며 역주행 중이다.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바이즈 감독이 연출한 원작은 젊은 지휘자 안드레아와 연인 벨렌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갑자기 이별을 선언하고 사라진 벨렌을 그리워하던 안드레아는 낯선 여인 파비아나와 만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한다. 하지만 사실 벨렌은 안드레아의 진심을 확인하고자 스스로 비밀의 방에 들어갔다가 갇힌 상태. 방 건너편에서 연인과 파비아나의 은밀한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벨렌은 자신의 구조 신호를 외면하는 파비아나에게서 공포를 느끼기 시작한다.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한국판 '히든페이스'는 오케스트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삼각관계를 한층 더 과감하게 그려낸다. 젊은 오케스트라 지휘자 성진(송승헌)을 중심으로 그의 약혼녀이자 첼리스트 수연(조여정)이 어느 날 영상편지만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이후 또 다른 첼리스트 미주(박지현)가 성진 앞에 등장하면서 감춰졌던 욕망이 드러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은 혼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집 안 밀실에 갇혀 두 사람을 지켜보게 된다.
원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이번 리메이크작은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고통을 더욱 집요하게 파고든다. 김대우 감독은 시사회에서 "원작이 뛰어났다"면서도 "갇히는 행위와 갇히는 걸 안다는 행위, 꺼낸다는 행위 등이 만나 서로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리메이크 의도를 밝혔다. 그는 또 화제를 모은 배우 박지현의 파격 노출과 관련해 "누드라는 건 하나밖에 없는 의상인데 (박지현은) 그걸 입었을 때 가장 당당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몸매가 휘황찬란해서 아름다운 게 아니라 성의와 긍지가 맞닿아 아름다움이 탄생하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히든스페이스'의 원작과 리메이크작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관음'이다. 원작에서는 벨렌이 안드레아와 파비아나의 관계를 지켜보며 겪는 고통에 초점을 맞췄다면, 리메이크작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여주는 쪽이 느끼는 쾌감까지 다룬다. 이를 통해 관음이라는 행위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하며 더욱 충격적인 심리 묘사를 선보인다.
영화 예고편을 접한 네티즌들은 "원작이 너무 재밌어가지고 무조건 개봉일에 보러 간다", "원작 재밌게 봤는데 너무 기대된다", "배우들이 다 짱짱하다. 오랜만에 기대되는 영화 나왔다", "와 이게 한국 영화로 나오다니... 개봉하면 바로 보러가야지", "오랜만에 보는 청불 스릴러ㄷㄷㄷ", "원작이 넷플에 있다길래 찾아봤는데 소재도 신박하고 내용도 재밌어서 리메이크 버전도 궁금하다", "이거 원작도 반전 쩔고 수위 개핫함. 원작 넷플에서 꼭 보시길. 제 인생 영화다", "이거 원작도 재밌고 수위가 엄청 센데... 수위가 더 세졌다니 후덜덜", "애들 장난 같은 영화 말고 이런 영화를 기다렸다", "간만에 색다른 스릴러 나왔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영화 '히든페이스'는 개봉을 하루 앞둔 19일, 예매율 13.6%, 예매 관객 3만 9038명으로 한국 영화 중 예매율 1위, 전체 2위를 달리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특히 관객들은 넷플릭스에서 원작을 먼저 감상한 뒤 리메이크작을 극장에서 볼 수 있어, 두 작품의 차이점을 비교하며 더욱 깊이 있는 관람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