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이 친자녀들을 살해했다.
지난 18일 오전 8시 30분쯤 A씨는 전남 여수시 웅천동 한 아파트에서 생후 7개월 된 쌍둥이 딸을 살해하고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남편이 출근한 후 딸들을 질식사시켰다. 자수한 건 범행 4시간 뒤였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남편이 육아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다"며 "육아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육아 스트레스는 많은 부모들이 겪는 문제로, 이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육아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가족, 친구,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육아 스트레스는 산후 우울증으로부터 오는 경우도 있다.
산후우울증이란, 출산 후 4주에서 6주 사이 산욕기 동안 각종 우울증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출산 후 4주에서 6주 사이, 즉 산욕기 동안 우울한 기분, 심한 불안감, 불면, 과도한 체중 변화, 의욕 저하, 집중력 저하,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 없음 또는 죄책감을 느낀다. 정도가 심하면 스스로 생을 포기하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된다.
보통 출산 후 첫 10일 이후에 나타나서 산후 1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발생률은 산모들 중 10~15% 정도이며, 초기에 서서히 증상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된다.
산후우울증의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출산 후에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 출산과 관련된 스트레스, 양육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추정된다.
산후우울증은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몇 달에서 몇 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과거에 우울증 같은 기분 관련 장애를 경험했거나 월경 전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산후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산후우울증 증상이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주변에 도움을 구해야 한다.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들도 공개적으로 산후우울증 경험을 털어놓곤 한다.
배우 김승현과 결혼한 방송작가 출신 장정윤은 지난 8월 산후우울증 관련 에피소드를 글로 남겼다.
장정윤은 "아기를 낳고 나서 산후우울증이 갑자기 찾아왔다"며 최근의 상황을 전했다.
특히 그는 "나는 산후우울증이 올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출산 후에도 친정 엄마의 지원과 남편 김승현의 지속적인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우울증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는 체력적인 한계와 함께 산후우울증이 찾아왔음을 설명했다. 장정윤은 "내가 노산이지 않나. 나이가 많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고 밝혔다.
특히 김승현이 장염에 걸리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김승현이 아픈 동안 장정윤은 홀로 아기를 돌봐야 했고, 그로 인해 심리적으로 큰 외로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몸이 아픈데, 갑자기 남편까지 아프니 하루 이틀 동안 혼자 아기를 돌봐야 했다. 그때 외로움이 확 밀려 왔다"며 처음 겪은 우울감을 상세히 전했다.
우울감을 처음으로 겪은 장정윤은 "우울증이 이런 거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나는 남들처럼 잘하지 못할까. 남편도 도와주고 있는데, 왜 이렇게 힘들어할까"라는 생각에 빠져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장정윤의 상황은 점차 나아졌다. 그는 친정 엄마와 함께 외출해 소주 한잔을 하며 자신의 감정을 털어놨고, 이를 통해 신체적으로 회복되면서 마음도 차차 안정되기 시작했다. 장정윤은 "몸이 괜찮아지니까 마음도 괜찮아지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