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가 최근 급등한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코인 전문 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유명한 기요사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금은 욕심을 부릴 때가 아니다. 살찐 돼지는 결국 도축 당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돼지가 되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를 넘어서면 추가 매수를 중단하라고 조언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지속해 왔던 기요사키의 이 같은 발언은 시장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6000달러(약 838만 원)일 때 처음 매수한 것으로 알려진 기요사키는 그동안 여러 차례 비트코인 상승을 예견해 왔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화될 당시, 미국 달러화의 가치 하락을 경고하며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었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 금, 은을 미래의 주요 자산으로 꼽으며, 주식과 채권 시장이 붕괴할 경우 이들 자산의 가치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요사키는 지난 8월에도 "비트코인은 사람들의 돈이고, 금과 은은 신의 돈이다"라며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상승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발언은 기요사키가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자 수단이 아닌, 경제 위기 속에서 안전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비트코인은 미국 대선일인 지난 5일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코인 시장은 그의 친기업적인 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글로벌 코인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때 9만3000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원화로 약 1억 3108만 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연내 1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애널리스트 제프 켄드릭은 비트코인이 올해 말까지 12만 5000달러, 내년 말에는 2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예측은 비트코인의 상승 흐름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인 시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과매수 상태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발렌틴 푸르니에 BRN 애널리스트는 "고점에서 진입한 신규 투자자들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시장이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코인 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급등한 자산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