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옷은 매일 입는 옷이지만 어디까지나 실내복이다. 따라서 잠옷을 입고 밖에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니 오랫동안 세탁하지 않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잠옷을 제대로 세탁하지 않으면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잠옷을 빨아야 하는 이유와 세탁 주기를 알아보자.
잠옷은 최소한 1주일에 한 번은 세탁해야 한다. 세탁하지 않은 잠옷은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진드기 등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자는 동안 우리 몸에서 각질 등이 떨어지고 땀이 나기 때문이다.
황색포도상구균은 건강한 성인 중 30%가 피부에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흔한 균이다. 이 균은 독소를 만들어 내는 병원균으로, 번식이 활발해지면 피부 종양이나 농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장균은 요로에 들어가면 방광염을 초래할 수 있으며, 집먼지진드기는 비염 알레르기 발병 위험을 높인다.
잠옷은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이기 때문에 세제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가능한 액체 세제를 사용해 세탁하는 것이 좋다. 가루 세제를 사용할 때는 따뜻한 물에 녹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속옷 역시 깨끗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속옷은 적극적인 관리와 교체가 필요하다.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갈아입는 편이 좋다. 세탁하지 않은 속옷은 생식기 부근에 가려움을 일으키고,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속옷에 소변이 묻으면 피부의 습도가 올라가고, 탈락된 피부조직이 속옷에 축적되면 분해되거나 산화된다. 이로 인해 악화된 속옷의 위생 환경은 속옷과 접촉하는 사타구니 등에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다.
비위생적인 속옷은 여성의 생식 기관인 질 건강에도 해롭다. 질에는 질 젖산균 등 여러 종류의 정상 세균총이 존재하는데, 세탁하지 않은 속옷을 계속 입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을 유지하면 정상 세균총이 살 수 있는 환경이 깨지게 된다.
실제로 애리조나 대학 미생물학 교수 찰스 게르바의 연구에 따르면 세탁기에 돌린 속옷들에서 0.1g의 대변이 검출됐다. 이 외에도 대장균, 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