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건강을 위해서는 체온을 높여야 한다

2024-11-18 16:17

체온을 높이려면 물을 많이 마시고 단백질 섭취량 높여야

급격히 떨어진 기온 때문에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 신체 적응력이 떨어져 한랭질환과 심혈관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부 체온을 높이는 방법을 알아보자.

전국 곳곳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에서 두터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 뉴스1
전국 곳곳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에서 두터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 뉴스1

우리 몸의 체온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피부 체온과 심부 체온이다.

피부 체온은 바깥 온도에 따라 변한다. 기온이 높아져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 열을 발산하고, 기온이 낮아져 피부 온도가 내려가면 진동을 일으켜 열을 내는 식으로 온도의 항상성을 유지하려 한다.

한편, 심부 체온은 심장, 폐, 간, 신장 등의 장기들이 유지하는 온도를 가리킨다. 이들은 외부 기온의 변화와 무관하게 일정한 범위의 온도를 유지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체온이 바로 이것을 의미한다.

갑작스러운 추위로 인해 피부 체온이 계속 내려가다 결국 심부 체온에까지 영향을 끼치면 매우 위험해진다. 저체온증과 동상은 물론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빠르게 수축하고 혈압이 급격히 상승한다. 혈소판이 활성화되고 염증 반응도 증가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전문가들 의견에 따르면, 기온이 10도씩 떨어질 때마다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0%씩 증가한다고 한다.

저체온증으로 인해 체내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자율신경계와 호르몬 균형이 깨져 산화스트레스 수치가 올라간다. 산화스트레스는 노화를 촉진하고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한다.

체온을 높이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체내에 물이 부족하면 신진대사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충분한 숙면도 중요하다. 체온 조절은 자율신경계가 담당하는데, 수면이 부족하면 자율신경계가 교란된다.

또한, 과식을 피하고 단백질 식품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과식하면 많은 양의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위장으로 혈액과 에너지가 집중된다.

이로 인해 근육과 뇌 등으로 가야 할 혈액이 줄어들어 체온이 떨어진다. 영양소마다 열을 내는 데 사용되는 비율이 다른데, 단백질은 그 비율이 높은 편이다.

지방은 섭취량의 3%, 탄수화물은 8%만 사용되지만, 단백질은 25%나 사용된다. 우리 몸에서 열을 내는 가장 중요한 조직은 근육인데, 근육을 구성하는 주요 영양성분도 단백질이다.

단,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 중 소고기, 돼지고기 등 적색육은 지방 함량이 높아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닭고기, 우유, 치즈, 생선 등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즉시 너무 춥다면 음식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과정에서 머리와 얼굴 전체에 열이 발생한다. 많이 씹을 수 있는 음식으로는 아몬드 등 견과류, 우엉, 연근, 녹황색 채소 등이 있다.

대구 도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겨울옷을 챙겨입은 학생들이 매서운 바람에 잔뜩 웅크린 채 등교하고 있다. / 뉴스1
대구 도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겨울옷을 챙겨입은 학생들이 매서운 바람에 잔뜩 웅크린 채 등교하고 있다. / 뉴스1

체온을 유지하는 또 다른 방법은 따뜻한 옷을 입는 것이다. 특히, 모자와 장갑, 목도리 등으로 몸의 말단 부위를 보호하면 체온을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몸의 중심부를 따뜻하게 유지하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실내 온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외출 시에는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운동도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적절한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체온을 높일 수 있다.

단, 너무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적당하다. 실내에서 스트레칭이나 요가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추운 날씨에는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다. 따뜻한 차나 물을 자주 마시면 체온을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다만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내 수분을 배출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체온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생강차나 대추차 같은 따뜻한 음료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를 교란시켜 체온 조절 능력을 떨어뜨린다. 충분한 휴식과 취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은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