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연금에 의존해 살아가는 ‘패러사이트 싱글’(기생충 독신)이던 일본 20대 여성이 대반전의 주인공이 된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 저급한 사례라는 비판도 나온다.
구독자 11만여명의 '시온의 부엌'(しおんの台所)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일본 여성 유튜버의 인생 역전 드라마가 최근 개드립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고 있다.
27살의 일본 여성 나나코의 삶은 무기력 그 자체였다. 하루 종일 거리를 떠돌다 잘 곳을 찾아 인터넷 카페에 들어간다.
일본의 인터넷 카페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가격도 저렴하며 여성 전용 구역도 있어 나나코 같은 유랑 여성에게 적합하다.
일을 하지 않으니 수입원은 없다. 부모의 연금에 기대 살아가는 일명 ‘패러사이트 싱글’이다.
일본에서는 저성장이 장기화하면서 부모에게 얹혀살며 생활비를 타 쓰는 20대를 뜻하는 ‘패러사이트 싱글’이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나나코는 인터넷 카페 체크인 후 자신의 방에 들어가 짐을 놓고 편의점에 간식과 술을 사러 나간다.
그가 지금까지 줄곧 백수였던 건 아니었다. 대학 졸업 후 잠깐 일한 적이 있다. 당시 매일 15시간 이상 일에 매달렸지만 월급은 겨우 1500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209만원)였다. 저임금과 스트레스에 지친 그는 과감히 일을 그만두었다.
나나코는 낮에는 거리에서 떠돌고 밤에는 인터넷 카페에서 몸을 누이며 매달 부모님이 주는 생활비로 간신히 살고 있지만 큰 불만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의 삶이 자유롭고 편안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노코가 어떻게 됐냐고?
이쁜 얼굴을 무기로 '유랑 여성' 콘셉트의 유튜버로 활동하며 한 달에 1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