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에 장기간 투자했던 투자자가 익절 근황을 알렸다.
투자자 A 씨는 17일 코인 전문 국내 커뮤니티 '코인판'에 '원금 13억 투자 결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가 올린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3년 7개월 만에 글을 쓰게 됐네요. 시간이 정말 빠릅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요.
당시 수익 인증 후 원금과 일부 금액은 출금해서 집 살 때 보탰고, 수익 실현하지 못한 2/3 정도의 금액은 그대로 하락장에서 손실을 봤습니다.
그때 제 포트폴리오는 100% 리플이었습니다. 장기 투자 스타일이었는데, 제가 생각한 리플의 목표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서 상승장이 끝나는 바람에 수익 실현을 못 한 게 패배의 요인이었어요.
그래서 다음번 기회가 오면 장기 투자가 아닌 무조건 스윙(중단기) 트레이드 방식으로 전환하자고 결심했습니다. 그 적절한 기회가 오지 않았고 벌써 4년이 다 돼 가네요. 그래도 리플이 2021년 상승장에서 다른 코인들보다 덜 오른 만큼, 하락률도 높지 않아서 존버하는 게 그렇게 힘들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코인 투자를 벌써 7년간 해오면서 제 영혼이 다 빠져나간 것 같아 큰 하락이나 상승에도 이젠 무덤덤해진 게 힘들지 않았던 이유일 수도 있겠네요.
사실 이전 투자에서 원금은 이미 다 회수했고, 남은 수익금과 중간중간 일하면서 번 돈을 더 넣어서 투자했기 때문에 지금의 정확한 원금은 계산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제는 저 13억 원이 제 원금이라고 생각하고 투자하고 있어요.
최근 리플 외에 스텔라루멘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비중을 높였습니다. 이른바 메이저 코인 중에서도 유독 리플과 함께 2021년 상승장에서 많이 오르지 않았고, 펀더멘탈이 나쁘지 않은데 인위적으로 눌려 있다고 판단했어요.
3년간의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오늘 제대로 수익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고, 단기 과열 상태라고 판단해 정말 오랜만에 전액 매도 버튼을 눌렀습니다.
리플, 스텔라루멘... 정말 사람을 힘들게 하고 만만치 않은 코인들이었는데, 다시 매수할 자리가 온다면 또 매수할 계획이에요.
이제 제가 들고 있는 코인이 많이 올라도 기쁘지 않고, 오히려 걱정부터 앞섭니다. 그만큼 매도라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죠. 7년 전, 3년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를 갈고 있지만, 또 실패할 수 있기에 항상 겸손해지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 씨는 매도 직전 자신의 코인 계좌 인증샷도 올렸다.
인증샷을 보면 그는 매수평균가(평단가) 806.7원으로 8억 8401만 7007원어치의 리플, 그리고 평단가 162.7원으로 4억 9577만 2319원어치의 스텔라루멘을 매수했다. 이에 따른 그의 총 투자금은 13억 7979만 9326원이다.
이후 그가 투자한 리플은 수익률 98.32%를 기록해 17억 3247만 9327원(차익 8억 4846만 2320원)으로 올렸다. 스텔라루멘도 수익률 102.32%로 10억 306만 1539원(차익 5억 728만 9220원)까지 상승했다.
결국 A 씨는 3년 7개월 전 리플 수익금과 이후 추가 투자로 투자금에 맞먹는 13억 5654만 3565원의 차익을 얻는 끝을 맞이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