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전환 논의설로 촉발된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18일까지 여드레째 이어지는 가운데 학교 측이 논술우수자전형 논술고사를 예정대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동덕여대 입학처는 이날 수험생과 수험생 부모에게 문자메시지로 이 같은 소식읅 전했다.
입학처는 “23일 있을 논술우수자전형 논술고사는 정상시행할 예정이다. 입실장소 및 입실시간 조회는 모집요강에 안내드린 내용과 같이 20일 오후 5시 이후에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입학처는 “현재 학내사정으로 전화 및 온라인 상담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라면서 “고사일 수험생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동덕여대 논술우수자전형 논술고사는 토요일인 23일 실시된다. 인문사회 입실 시간은 오전 8시 30분~9시 30분이며, 고사 시간은 오전 10시~11시 30분이다. 자연(수리) 입실 시간은 오후 1~2시이며, 고사 시간은 오후 2시30분~4시다.
현재 동덕여대 학생들은 본관과 건물을 점거하고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엔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공학 전환 결사 반대' 등 문구가 곳곳에 적혀 있다. 학생들은 수업을 전면 거부하고 백주년기념관 앞에 근조화환을 설치했다. 학생들 점거로 인해 '진로 취업·비교과 공동 박람회'가 진행되지 못했다.
앞서 동덕여대는 학생들의 농성으로 인해 학내에 최대 54여억원의 피해 금액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동덕여대는 지난 15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외부 업체의 추정액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피해 금액은 24억 4434만원에서 54억 4434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의 손해배상 청구액 3억 3000여만원을 비롯해 건물 보수 및 청소 경비 20억∼50억원, 입시 추가 경비 1억여원 등을 합한 수치라고 했다.
동덕여대는 "래커, 페인트 등의 경우 스며든 정도에 따라 단순 세척 또는 건물 외벽 교체를 결정해야 하고, 래커 훼손 부위를 교체하려면 해당 마감재로 구획된 부위를 전부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법적으로 소송하는 방침은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