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퇴역 소장 팀 갤로뎃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위원회가 주최한 미확인비행물체(UFO) 청문회에서 "우리는 고개를 돌리면 안 된다. 새로운 현실을 직시하고 배워야 한다"며 UFO 존재를 사실상 인정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갤로뎃이 2015년 미 해군 복무 중 UFO 존재를 처음 인지했다고 18일 전했다.
당시 그는 미 함대 사령부 소속 인사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통해 UFO 관련 내용을 접했다. 이메일에는 공중 충돌 위험이 있다는 경고와 함께 미확인비행물체 관련 영상이 포함돼 있었다. 또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훈련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
해당 영상은 해군 항공기가 훈련 중 촬영한 것으로, 기존 군용기와 다른 비행 구조와 양상을 가진 물체가 등장했다. 그러나 다음 날 갤로뎃과 동료들의 계정에서 이메일이 삭제돼 의문을 더했다.
청문회에는 미 국방부 전직 당국자 루이스 엘리존도도 참석했다. 그는 "미국과 일부 적성국이 미확인비행현상(UAP)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우리가 우주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UAP는 미 정부가 UFO를 대신해 사용하는 용어다.
엘리존도는 "UAP는 실재한다. 이는 정부나 특정 기관이 만든 것이 아닌 첨단 기술로, 전 세계 군사 시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인과 전 세계인은 이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의회는 2022년 5월에도 UFO 관련 공개 청문회를 열었다. 이는 약 50년 만에 열린 공개 청문회로, 이후에도 관련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당시 국방부 UAP 태스크포스 국장이었던 숀 커크패트릭은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800건의 UAP 사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사례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증언했다.
지난 3월 미 국방부는 보고서를 통해 UFO가 외계에서 온 물체라는 증거는 없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드론, 로켓, 새 등 일반적인 사례가 포함됐고, 정부 차원의 은폐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UFO와 관련한 미 정부의 입장은 여전히 논란과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