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위키트리]황태진 기자=출범초기부터 내부 갈등에 휩싸였던 9대 후반기 포항시의회가 5개월째 여야를 망라한 '사분오열' 심각한 내홍을 거듭하고 있다.
각 사안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간에도 갈등과 충돌이 속출하면서 의회 내부의 균열은 물론, 정상적인 포항시정까지 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제319회 임시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을 놓고 심각한 내홍을 거듭했다.
의회는 이날 예결특위 위원장에 김하영 의원을 선출하고, 위원에 김상백·김상일·김종익·김형철·양윤제·이다영(부위원장)·이상범·정원석·함정호·황찬규 의원으로 구성, 의결했다.
공식 의결 전 예결특위 위원 중 북구지역 초선의원들이 6명이나 되고 북구 비례대표 초선인 김하영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안이 나오자 민주당 의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민주당 박희정 의원은 이날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거당시 김일만 의장은 민주당 다선 의원의 예결특위원장 선임 등 '합리적'으로 하겠다고 했지만 저를 포함해 민주당 의원의 예결특위 참여 의사조차도 묵살하고 배제했다”고 거칠게 항의했다.
박 의원은 또 “운영위와 자치위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모두 예결위원에 선임했고, 건설위는 8명중 4명이나 예결위원으로 참여시킴으로써 해당 상임위 의결정족수 부족 등 상임위 운영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하며 “시의회가 다수당의 횡포로 시민들에게 힘이 되지는 못할망정 걱정거리가 돼서는 안된다”며 전체의원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할 것을 촉구하며 예결특위 구성을 유보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시의회는 예결특위 위원들을 기존 안대로 구성할 지, 다시 정할 지를 놓고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찬성표가 많이 나와 기존대로 예결특위를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 7명 전원과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발하며 퇴장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예결특위 구성에 대한 반대의견이 잇따랐다.
국민의힘 김민정(장성동) 의원은 "예결특위가 상임위가 되는 중요한 사안이지만 특위 구성에 대한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공감되는 선임도 안됐다"고 주장하며,특위 구성을 미뤄 줄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영헌 의원도 "자치행정위원장에게 예결위원에 참여할 의사를 전했지만 자치위 몫 2명으로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예결위에 들어갔다"며“희망자를 배제하고 자치위를 이끄는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모두 예결위에 참여함으로써 상임위의 파행이 불가피하다. 강행하는 그 배경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같은당 방진길, 백강훈 의원은 "의장 선거 등 초기 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9대의회가 시작된 이후 여전히 파행을 거듭하는 것은 의장의 책임“이라며 “관례상 당초 예산을 심사하는 예결특위는 12월 정례회에서 구성하는 데 지금 임시회에서 왜 급하게 특위를 구성하는지도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김일만 의장은 "예결위 구성과 관련된 일은 위원장이 결정한 일“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구성한 예결특위는 내년도 당초예산 심사를 위해 12월 구성하던 특위와는 달리, 상설 위원회 기능을 하며, 위원의 임기는 2024년 11월 18일부터 25년 6월말까지로 돼 있어 포항시 예산안에 대한 상설 심사를 하게 돼, 포항시의회가 갑자기 상설특위를 시급하게 구성한 배경을 놓고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예결특위 김하영 위원장은 "다음 달에 열릴 '2025년 예산 심사'는 지역 경제와 주민 생활에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고, 면밀한 심사로 예산이 적재적소에 배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의회 안팎에서는 '상설특위가 예산심사 권한을 내세워 포항시정 발목잡기에 본격 돌입한 것', '국민의힘 당협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