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앉아 있는 생활습관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60%나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5일 미국 하버드대 의대 메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은 '미국 심장학회지'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에지마마카 아주포 박사는 "많이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운동을 많이 해도 심혈관질환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중등도 또는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다가 잠시 일어나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는, 앉아서 지내는 행동이 심장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앉거나 기대거나 누워 지내는 등의 좌식생활 습관은 열량(칼로리)를 덜 태워 심장병, 특히 심부전과 심장마비·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 말했다.
아주포 박사는 "많은 사람이 하루 종일 앉아 있다가, 퇴근 후 밖에 나가 운동을 좀 하면 건강 상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의 활동 추적 데이터 1주일분을 분석했다. 또한 매일 앉아서 보내는 시간과 심방세동, 심장마비, 심부전, 뇌졸중 등으로 인한 사망 등 네 가지 일반적인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앉아서 지내는 행동을 분류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체활동 지침에서 권장되는 주당 150분 이상의 중등도 또는 격렬한 수준의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좌식생활 습관의 부정적인 영향이 많이 나타났다.
또한,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을 고치지 않은 채, 신체활동만 해서는 심부전 및 심혈관질환 사망의 초과 위험 중 일부만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의 공동 책임 저자인 샤안 쿠르시드 교수는 "물론 운동도 중요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앉아서 지내는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게 심부전과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