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동안 한국 드라마는 시청률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상반기 동안 방송된 드라마 중 시청률이 급상승한 작품들이 많았고, 이는 한국 드라마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상반기 시청률 상위권에 오른 드라마들은 국내 시청자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한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은 뒤, 꾸준히 시청률을 끌어올리며 OTT 플랫폼과 글로벌 방송 채널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또 다른 두 드라마는 방영 초반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송사 역사상 최고 기록을 갱신했고, 글로벌 OTT 시장에서도 큰 반응을 얻었다. 이 드라마들의 성공은 한국 드라마가 단순히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2024년 상반기 드라마들의 성과는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3위. 내 남편과 결혼해줘(12%)
2024년 tvN 월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내남결)가 국내외에서 엄청난 성과를 올렸다. 이 드라마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해 새해 첫날 방송을 시작해 화제를 모았다. 첫 방송 시청률은 전국 기준 5.211%, 수도권 기준 5.608%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이후 방영된 tvN 월화 드라마 첫 방송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방송 시간대 변경 이후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1월 30일 방영된 10회에서는 전국 기준 시청률 10.714%, 수도권 기준 11.765%를 기록하며 tvN 월화 드라마 역대 3위로 뛰어올랐다. 이는 기존의 기록을 가진 '군검사 도베르만'과 비교해 훨씬 빠른 속도로 달성한 성과다. 11회에서는 전국 기준 11.8%를 기록하며 '왕이 된 남자'를 제치고 역대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이후 전개에 대한 일부 비판이 제기되며 시청률 상승세가 멈췄지만, 마지막 회에서는 다시 11회 기록을 넘어 최고치를 갱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tvN은 2월 21일 공식적으로 이 드라마가 월화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라고 발표했다. 전체 평균 시청률과 수도권 평균 시청률에서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남녀 10대 시청층에서도 2022년 이후 평일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세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는 인기를 증명했다.
이 드라마의 성공은 국내에 그치지 않았다. 1월 30일 티빙에서 역대 최고 일간 이용 활성자수 188만 명을 달성했다. 또한, 1월 31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는 '리처'를 제치고 한국 드라마 최초로 글로벌 TV쇼 부문 일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57개국에서 일간 1위를 차지했으며, 100여 개국에서 톱10에 올랐다. 2월 말까지 방송 기간 중 누적 73개국에서 1위를 기록해 글로벌 흥행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2024년 상반기 순위에서 이 드라마는 최종 2위에 올랐다. 또한, 방송 이후 단 한 주도 빠짐없이 27주 연속 글로벌 톱10을 유지하며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높였다.
티빙에서도 이 드라마는 역대 tvN 콘텐츠 중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를 기록했다. 콘텐츠로 인한 유료 가입 효과가 지속되며 플랫폼의 수익 구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전국 시청률, 글로벌 인기, OTT 플랫폼의 기록까지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콘텐츠와 플랫폼,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며 기록된 성과는 tvN과 한국 드라마 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2위. 밤에 피는 꽃 (18.4%)
2024년 1월 12일 첫 방송된 MBC 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뜨거운 관심 속에 시청률 7.9%를 기록하며 금토 드라마의 첫 방송 시청률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전 1위 기록은 '내일'이 보유하고 있었고, '내일'의 첫 방송 시청률은 7.6%였다. 그러나 '밤에 피는 꽃'은 첫 방송 후, 빠르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며 MBC 드라마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밤에 피는 꽃'은 그 뒤로도 더 큰 반전 요소를 보여줬다. 두 번째 회차가 방영된 후 시청률은 오히려 상승했다. 이 드라마는 방영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은 인기를 끌었고, 3회에서는 드디어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했다.
방영 3주 차에는 또 다른 큰 반전을 맞이했다. '밤에 피는 꽃'은 전작이 넘지 못했던 시청률 10%대를 넘어서며 시청률 상승세를 지속했다. MBC 금토 드라마의 흥행 기운을 이어가며, 역대 최고 기록인 '옷소매 붉은 끝동'의 17.4%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할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물론, 드라마의 시청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외적 요인들도 존재했다. 방영 4회 시청률이 잠시 하락했다. '2023 AFC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별리그 2차전 경기와 방영 시간이 겹친 탓이었다. 그러나 이 하락은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했고, 5회 이후 다시 큰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6회에서는 시청률 12.5%를 기록하며, 7회에서는 금요일 드라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드라마는 그야말로 '밤에 피는 꽃'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청률을 꽃피웠다. 방영 5주차에는 MBC 드라마 '연인'의 기록을 뛰어넘는 13.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023년 MBC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밤에 피는 꽃'은 금요일에 방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작인 KBS의 일일극 '우당탕탕 패밀리'를 제치고 금요일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떨어지지 않았고, 9~10회에서도 두 자릿수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결국 마지막 회에서는 시청률 18.4%를 기록하며 MBC 금토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밤에 피는 꽃'은 결국 '옷소매 붉은 끝동'의 기록을 넘어, MBC 금토 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1위. 눈물의 여왕 (24.9%)
2024년 3월부터 4월까지 방송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방송 시작과 동시에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우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단 2회 만에 이전 작품인 '세작, 매혹된 자들'의 최고 시청률을 넘어섰고, 4회에서는 무려 13%를 기록해 tvN 토일 드라마 역사에서 역대 9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 드라마는 심각한 흥행 부진을 겪고 있던 tvN 토일 드라마 라인업을 되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눈물의 여왕'은 방송 첫 주부터 놀라운 성과를 이어갔다. 드라마 '일타 스캔들' 이후 1년 만에 2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한 작품으로, tvN의 체면을 지켜준 셈이다. 드라마는 tvN의 주요 타겟층인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시청률, 즉 2049 시청률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 방송 첫 주부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2049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그 기록을 꾸준히 유지했다. 특히 16회의 경우, 전국 평균 시청률 12.1%, 최고 13.3%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이 드라마는 OTT 동시방영이 이뤄진 상황에서 특히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둿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이후 20대와 40대의 OTT 이용률이 급증한 가운데, '눈물의 여왕'은 티빙과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에 방영되어 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7회가 방영된 날에는 동시간대 경쟁작들의 시청률을 훨씬 웃도는 3배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8회에서는 16.1%를 기록하며 tvN 토일 드라마 역사상 6위에 올랐고, 9회에서는 20%를 넘는 시청률을 달성하며 '눈물의 여왕'만의 기록을 세웠다. 10회에서는 19%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2회에서는 20.7%를 기록하면서 기존 tvN 드라마 시청률 2위였던 '도깨비'의 20.5%를 넘어섰다.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은 16회에서 24.9%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 기록은 '사랑의 불시착'을 넘어서며 tvN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16회에서는 수도권 가구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이 31.0%까지 치솟으며 드라마의 흥행력을 입증했다.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3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특히 드라마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지표인 시청률에서 '눈물의 여왕'은 큰 성과를 이뤘다. 봄 비수기 기간에 방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tvN 드라마 중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가치를 더했다. 이는 단순히 시청자들이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과 매주 고정된 시간대에 본방사수로 시청하는 것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였다. '눈물의 여왕'은 방송이 끝날 때까지 tvN 드라마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았다.
최종 회차에서 639만 9000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2020년대 방영된 미니시리즈 드라마 중에서 지상파를 포함한 모든 채널에서 가장 높은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눈물의 여왕'은 '재미있으면 시청률이 잘 나온다'는 교훈을 그대로 증명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