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을 개봉하자마자 눈에 넣으면 미세플라스틱이 점막을 통해 인체로 흡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6일 고대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연구팀과 한국분석과학연구소(KIAST) 연구진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히알루론산 함유 인공눈물 5종을 분석한 결과 첫 방울 80%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인공눈물 일회용 3종과 다회용 2종을 레이저를 이용해 물질의 분자 정보를 분석하는 방법인 라만 분광법으로 들여다봤다.
결과에 따르면, 5종의 인공눈물 첫 방울 중 80%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대부분 투명한 섬유질 플라스틱 조각으로 크기는 10~20마이크로미터(㎛)였다. 첫 방울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입자 수는 30mL당 평균 0.5개였다.
첫 방울을 뺀 나머지 용액 속 미세플라스틱은 평균 0.75개(±0.72)로 나타났다.
첫 번째 방울을 버린 뒤 두 번째 방울까지 제거하면 인공눈물 속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30mL당 0.14(±0.35)개로 크게 감소했다.
연구진은 인공눈물을 쓸 때 첫 방울을 제거하지 않고 하루 네 번 사용할 경우, 1년에 730개의 입자가 눈에 직접 닿을 것으로 추산했다.
제품을 개봉한 뒤 두 방울을 버리고 사용하면 1년 동안 눈에 노출되는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204.4개로 감소한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흡수되면 뇌와 장기에 침투할 수 있다. 아직 미세플라스틱의 유해성이 완전히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장기간 노출은 인체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이 유기오염물질의 운반체가 될 수 있어 더욱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정부가 인공눈물 사용량이 많은 국내 소비자에게 미세플라스틱 위험성을 알리고, 올바른 사용 지침을 안내해야 한다"며 "인공눈물 속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규제하고 제조사들이 미세플라스틱 최소화를 위해 용기 성분과 제조 공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