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북한 지역에 대북전단이 떨어졌다며 강력한 경고를 내놨다.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된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남쪽 국경선 부근과 후방 지역까지 한국에서 보낸 쓰레기들이 떨어졌다"면서 이를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물로 규정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를 "치사스럽고 저열한 도발"이라며 대한민국을 향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의 이러한 발언은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된 북한의 불만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그는 북한 내부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이러한 행위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하며 "깨끗이 청소해 놓은 집에 더러운 오물짝들을 자꾸 널어놓는 행위에 격분하지 않을 주인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북한은 대남전단과 함께 각종 쓰레기와 오물을 담은 풍선을 최근까지 남측으로 날려 보냈다. 그러나 3주 전부터 이러한 오물풍선 살포가 잠잠해졌고, 이에 일각에서는 대북전단 살포가 중단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중요한 건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엔 여전히 대북전단으로 추정되는 물질들이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초코파이, 감기약, 젤리, 영양제 여성용품 등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일부 민간 단체들이 여전히 비공개로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오물풍선을 뿌리지 않는 이유는 대북전단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정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러한 전단 살포에 대한 대응으로 접경 지역에서 위성항법장치(GPS) 교란도 이어가고 있다.
군에 따르면 북한은 17일 새벽 강원 북부 지역에서 GPS 전파 교란을 시도했다. 이는 열흘째 지속된 것이다. 올해 들어 북한은 이미 1900여 건의 전파 교란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러한 저강도 도발이 대북전단 살포와 우리 군의 확성기 방송 중단을 목표로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북한은 앞으로도 오물풍선과 GPS 교란 같은 저강도 도발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대량의 오물풍선 살포뿐 아니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는 선에서 해안포 사격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