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 발레리노 쉬클리야로프 돌연 사망…향년 39세

2024-11-17 19:58

'백조의 호수' 주역 발레리노 갑작스러운 이별

러시아 발레리노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39세.

국화 자료사진. / magkwon-shutterstock.com
국화 자료사진. / magkwon-shutterstock.com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쉬클리야로프가 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마린스키 극장도 그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쉬클리야로프는 2003년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했다. 그는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지젤' 등 명작에서 주역을 맡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20여 년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을 비롯한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며 발레리노로서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2008년 레오니드 마신상을 수상하며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았고, 2019년에는 내한해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춘향'에서 몽룡 역을 맡아 국내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쉬클리야로프는 발레단 동료 마리아 시린키나와 결혼해 가정을 꾸리기도 했다.

현재 쉬클리야로프의 사망 원인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러시아 관영 RIA 통신은 그의 죽음을 우발적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전직 발레리나 이리나 바르트노프스카야는 쉬클리야로프가 발 수술을 앞두고 진통제를 복용한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다 균형을 잃고 5층 발코니에서 추락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르트노프스카야의 주장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매체 폰탄카를 포함한 다수의 언론이 유사한 내용을 보도하며 사고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한편, 쉬클리야로프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발레계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그의 예술성과 열정은 세계 무용사에 깊이 새겨져 있다. 이번 비보는 전 세계 발레 팬들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