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로서 킥보드 역주행한 학생들... 학생 부모가 피해 차주에게 한 말

2024-11-17 17:32

“사고 이후 학생들 부모와 통화했는데...”

전동킥보드를 타고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던 남학생 두 명이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학부모가 책임을 차주에게 떠넘기려고 해 공분을 사고 있다.

전동킥보드를 타고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던 남학생 두 명이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 / 유튜브 '한문철 TV'
전동킥보드를 타고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던 남학생 두 명이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 / 유튜브 '한문철 TV'

16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일방통행 골목길을 나가려는데, 역주행으로 달려온 전동킥보드! 아이 부모님들은 블박차도 잘못 있다고 주장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인 차주 A 씨는 "일방통행 골목길을 지나가던 중, 우측에서 남학생 두 명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역주행으로 다가오더니 결국 내 차와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보면 A 씨가 일방통행 도로를 정상적으로 주행하는 동안, 반대편에서 헬멧을 쓰지 않은 학생들이 빠르게 A 씨를 향해 역주행하고 있다. 이들을 발견한 A 씨는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전동킥보드에 탄 학생들은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학생들은 킥보드를 던지며 몸을 피했다.

A 씨는 "사고 이후 학생들의 부모와 통화를 했고, 차량 수리비 견적이 나오면 연락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으로 가는 길에 학부모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게 됐다. 부모는 A 씨에게 "경찰에 사고를 접수하라"며 "차가 갑자기 튀어나왔으니 사고는 차주 책임"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A 씨는 전동킥보드가 역주행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박했지만, 부모는 "전동킥보드에는 역주행 개념이 없다. 아이들이 놀라서 차를 피하려다 사고가 난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A 씨는 "명백히 학생들이 내 차와 충돌했는데, 부모가 이런 식으로 말하니 너무 당황스러웠다. 결국 경찰에 바로 신고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문철 변호사는 "일방통행 도로가 아니었어도 이 사고는 차주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A 씨는 잘못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동킥보드도 오토바이와 마찬가지로 역주행 개념이 적용되며 학생들이 교통법규를 위반했음을 분명히 했다.

한 변호사는 A 씨에게 "자신의 자차 보험으로 차량 수리를 처리한 뒤, 보험사가 학생 측에 구상권 청구를 하면 된다. 만약 자차 보험을 사용했다면 자기 부담금 역시 별도로 청구할 수 있다. 과실 비율은 100대 0이다"라고 조언했다.

누리꾼들은 "애들은 저러고 놀 수도 있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법을 어기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가르쳐야지...", "저 가해자 부모가 같은 조건으로 피해자가 된다면 킥보드 운전자한테 왜 역주행이 없냐고 게거품을 물 거 아니냐. 인생은 역지사지다.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도 될 수 있다. '세상에 나만 아니면 돼'라는 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