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만 가면 감감 무소식…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은 '이 질환' 조심해야

2024-11-17 14:35

"출혈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화장실에 가면 짧게는 30분, 길게는 한 시간 정도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화장실에 틀어박힌 경우에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단순히 배변 시간이 너무 길어지는 것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대장암의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알아보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hisu_k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hisu_ka-shutterstock.com

2022년 국제 의학 저널 '란셋'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젊은 층에서 대장암 발생률은 조사된 42개국 중 가장 높았으며, 인구 10만 명당 12.9건이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조사에 따르면, 평균 배변 시간은 5.2분이다. 변비가 있는 사람들은 더 오래 걸리며, 변비는 대장암의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다.

캘리포니아 시티 오브 호프 병원의 소화기내과 랜스 우라도모 교수는 "대장 내에 종양이 자라면 대변의 이동을 막아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며 "출혈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대장암일 경우, 불완전한 배변감, 가늘어진 대변, 복통, 급격한 체중 감소, 식욕 감소, 소화 불량, 피로 증가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변비가 있지만 대장암의 동반 증상이 없다면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적절한 식단과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과 간식을 피해야 한다.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면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오이, 양배추, 브로콜리, 상추, 우엉, 당근, 감자, 고구마, 토란, 연근 등 채소와 미역, 다시마, 김, 한천, 톳 등 해조류, 보리, 현미, 기장 등 곡류, 콩, 팥, 대두, 청국장, 된장 등 콩류, 대부분의 과일은 섬유질과 수분이 풍부해 변비 완화에 좋다.

적당한 운동도 장 운동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장을 자극할 수 있다.

반면,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은 다양한 항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인천 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문진 교수는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으로의 혈류가 심하게 증가해 치질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치질은 항문 주위 혈관이 돌출된 것으로, 내부 치질과 외부 치질로 나뉜다. 내부 치질은 통증 없이 불완전한 배변감과 혈변을 유발할 수 있으며, 외부 치질은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골반저근이 약해지고 직장 탈출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