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무단 침입한 20대 남성 2명 검거, “왜 들어왔냐” 묻자...

2024-11-17 15:16

서울 소재 사립대학교에 재학 중인 남성 2명

동덕여대 캠퍼스 안에 몰래 침입한 남성 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본관 출입구가 학교 측의 일방적인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하는 학생들이 던진 계란과 밀가루로 어수선한 모습을 자아내고 있다 / 뉴스1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본관 출입구가 학교 측의 일방적인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하는 학생들이 던진 계란과 밀가루로 어수선한 모습을 자아내고 있다 / 뉴스1

서울 종암경찰서는 전날 오후 4시 40분쯤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를 무단 침입한 20대 남성 A 씨와 B 씨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 1층을 배회하다가 '수상한 남성이 돌아다닌다'는 학생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이 학교는 현재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는 재학생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어, 캠퍼스 내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 소재 사립대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 일행은 점거 중인 건물의 지하주차장을 통해 몰래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왜 들어왔냐" 묻자 동덕여대 상황이 궁금해서 찾아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재학생들이 “어떻게 들어왔냐”고 묻자 “스파이더맨처럼 (올라왔다)”, “이거(책상에 놓인 과자) 하나 먹어도 되냐” 등의 말장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학생들의 점거 시위는 최근 열린 대학 발전계획 회의에서 디자인대학 등의 남녀공학 전환이 거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했다.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 반대 움직임은 타 여대로도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광주여대·숙명여대·서울여대 등이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

광주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지난 13일 오전 동덕여대 공학 전환 철회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광주여대국제회의장앞에서 학교점퍼를 펼쳐 놓는 시위를 하고 있다 / 뉴스1
광주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지난 13일 오전 동덕여대 공학 전환 철회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광주여대국제회의장앞에서 학교점퍼를 펼쳐 놓는 시위를 하고 있다 / 뉴스1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